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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회색빛으로 물든 산하가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4월이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등고선을 높혀 가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서로 교대를 하며 자리바꿈을 하고 그 아래 땅위에는 작은 들꽃들이 각각의 모습을 자랑한다.

 



 

 

이번 산행은 들꽃 산행으로 정했다. 양산 통도사의 서운암에는 428일인 내일부터 들꽃 축제를 개최한다. 할미꽃, 금낭화, 제비꽃, 조팝나무, 목련등 시간의 주기를 따라 100여종의 들꽃들이 꽃 잔치를 보여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해서 그래서 통도사를 휘감고 있는 봉화봉에서 늪재봉을 산행하고 들꽃 관람을 하는 것으로 산행을 해 보았다. 산행 경로를 보면 먼저 통도사 입구를 출발해 통도천을 건넌 뒤 경주 이씨 재실인 영금정~샘터 사거리~삼각점~전망대~삼각점~전망대~봉화봉~안부삼거리~늪재봉~옥련암~서운암~안양암(동대)을 거쳐 통도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총 산행거리는 13로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30,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30분이지만 서운암 꽃구경과 안양암의 동대, 통도사 구경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산행은 신평통도사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통도사 매표소 앞까지 간 뒤 입구에서 시작한다. 통도사 정면을 바라봤을 때 왼쪽인 경기 식당앞 도로에 목재 데크로 된 인도로 간다. 100m쯤 인도를 따라가면 반사경을 지나 목재 데크 난간 사이로 난 통로를 따라 통도천으로 내려선다. 하천을 건너 맞은편으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10m 간 뒤 오른쪽 수로를 건너서면 영모정 경주 이씨 재실을 만난다. 통도사 경내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녹색 철망 울타리응 만나고 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철망을 따라간다, 잠시 후 울타리와 헤어져 오른쪽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선다. 6~7분 오르면 정면에 키 작은 나무 너머로 영축산이 우뚝 서 있고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드러누워 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답사로 주변에 일찍 핀 연분홍 철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탄한 길을 10분 정도 가면 자그마한 샘이 있는 사거리다. 소나무 아래 있는 샘은 수량은 통도사로 넘나드는 길손에게는 유용한 샘터일 것 같다. 적지만 맑고 차가운 물이 갈증을 달래준다. 직진한다. 편안한 능선 길의 연속이다. 15분가량 더 가면 삼각점(경남-204)이다. 삼각점에서 2~3분만 더 가면 오른쪽으로 탁 트인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번 답사에서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다. 정면으로 통도사 전경과 맞은편의 영축산 능선이 길게 드러누운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돌아나와 진행방향으로 5분 정도면 다시 오른쪽에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앞의 전망대와 비슷한 조망을 보여준다. 길은 조금씩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갈림길이 여럿 나오지만 무시하고 능선인 주 등산로를 따라간다. 철쭉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 능선이 왼쪽으로 틀어나가고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 능선길을 따른다. 10분 정도 산책길 같은 길을 편안하게 걷다 보면 다시 삼각점(양산302, 364m)을 지난다. 뚜렷한 능선길을 따른다.

 

 

 

 

 

 

유일하게 능선 상에 왼쪽으로 바위 전망대를 만난다. 천성산 능선과 오른쪽 멀리 금정산이 보인다. 철쭉 대신 진달래가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양쪽이 뚜렷한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주 등산로이다. 산악회 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이길을 오르면 되지만 오른쪽의 직진길은 샘터 방향으로 가고 능선을 넘어가면 늪재봉 밑의 안부 삼거리로 올라가진다. 답사로는 왼쪽으로 가야 한다. 발아래 푹 파여진 흔적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산악오토바이가 지나간 듯 바퀴 자국이 나 있다. 천성산 화엄벌까지 올라온 산악오토바이를 보고 황당하다 여겼는데 여기와서 또 만나니 등산로의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양산시는 철저한 단속을 하여 천년고찰 통도사가 잘 보존되도록 하여야 겠다.

 

 

 

 

 

 

 

이곳을 올라서면 돌탑이 쌓인 봉화봉이다. 봉화봉은 기록에 의하면 삼수리 해운청소년수련원 위 봉우리에서 봉화를 피웠다하여 봉화봉으로 부른다. 그래서인지 왼쪽으로 해운청소년수련원 방향 하산로가 있다. 답사로는 오른쪽이며 송전탑이 바라보인다. 허물어진 무덤을 지나면 산길은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 가고 소나무 숲 사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산길 좌우로는 막 잎이 난 철쭉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을 20분가량 가면 안부 삼거리다. 우측으로 샘터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있다. 이 곳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습지지역이다. 삼감리에서 오룡골 내석으로 넘어 다녔다는 고개로 이 일대에 예전부터 늪지가 많았다 한다. 그래서 늪재로 불렸다 한다. 취재진이 확인한 바로는 내석마을의 한 주민에게도 물어보니 예전에는 늑재 늑재로 불렀다하며 통도사에서 렌트카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이분이 삼감리가 고향이라 하시며 옛날 어릴적 나무하러 올라가면 늪 천지였다하며 그래서 늪재라 부른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필자도 볼 때 이곳으로 돌아 옥련암 방향으로 틀어 내석이나 오룡골로 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정면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번 답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숨 가쁘게 올라야 하는 길이다. 여기를 올라서면 이번 산행에서 최고점이며 늪재 능선에는 가장 높은 GPS 559m봉에 올라선다. 늪재봉 정상이라 정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우리지 않으면 그냥 지나기가 쉽다.

 

 

 

 

 

 

 

 

 

완만한 내리막을 6~7분 가면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뚜렷한 길은 오룡산 방향이고 서운암 하산길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이내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 부분만 바위가 전망대를 만들었다. 다시한번 영축산 능선과 자장동천등 영축산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운암을 바라보며 10분가량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이내 길은 산죽 사이를 지난다.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넓은 옛길이 나타난다. 그곳을 내려서면 콘크리트 물탱크를 지나면 옥련암이다. 경내로 들어가지말고 여기서는 직진하여 대나무 숲 사이로 내려간다. 20m쯤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 길로 내려가야 한다. 서운암의 들꽃 단지로 오른쪽 위에 서운암 장경각이 보인다. 여기서는 왼쪽으로 바로 내려가도 되고 장경각 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10분 정도면 서운암과 주차장이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서운암 안내석을 지난다. 여기서 100m쯤 내려가면 초소가 있는 큰 삼거리로 왼쪽 통도로이다. 이 도로는 통도사 산내 암자인 자장암 비로암 극락암등으로 올라가는 도로이다 300m만 도로를 따라가면 안양암 표지석과 만난다. 표지석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안양암이 자리 잡은 평평한 바위를 안양동대라하지만 안양암 청송당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바위를 안양동대라고도 한다. 이 곳에서는 통도사가 한눈에 들어 온다. 안양동대에서는 임진왜란때 왜병들이 이곳까지 올라와 약탈을 하고 절에다 불을 지르고 하였는데 안양 동대에서 바라다 보는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화살 시위를 당겼다가 그만 두었다는 일화가 있다. 암자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5~6분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 통도사에 닿는다.

 

 

 

 

 

 

 

 

 

통도사는 삼보사찰의 하나인 불보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으로 국보이다. 여기서 3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다시 통도사 입구에 도착한다.

 

 

 

교통편

산행의 기점이자 종점인 통도사를 오가는 교통은 편리하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통도사IC에서 내린 뒤 통도사 입구까지 가면 된다.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평통도사행 버스를 타면 된다. 터미널을 나와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통도사 입구다. 오전 63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2100.

 

 

 

 

 

 

통도사 서운암 들꽃: 20001만 본의 야생화를 심은 뒤 2002년 시작한 서운암 들꽃축제는 올해로 11번째 열린다. 2012428일 개최를 한다. 5만여 평 넓은 꽃밭에는 쉽게 보기 어려운 100여 종의 우리 야생화들을 심어 근래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들꽃축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꼭 봄이 아니더라도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취재팀이 답사한 지난주에 이미 흐드러지게 핀 금낭화가 길가 한쪽 사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길을 따라 황매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조팝나무의 진한 향기는 머리를 어찔하게 만든다.

 

 

 

 

먹을만한 맛집

통도사 정문 앞의 경기식당으로 이곳 안방마님이 인천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와서 열게 된 것이 경기식당의 시초라 한다.

기본 장인 고추장, 된장, 간장등 모든 종류의 장을 직접 담궈 사용하며 어머니의 손맛으로 정성들여 맛을 내니 그 맛 또한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영남알프스의 무궁무진한 산채나물을 이용하여 만든 산채 비빔밥과 정식은 경기식당의 대표 브렌드로 고추장과 갖은 나물로 쓱삭 비벼 먹는 비빔밥은 입맛 없었던 나의 입맛을 돌아 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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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지금 전국의 깊은 산 골짜기에는

 분홍색  꽃을 피운 금낭화를 볼 수 있다.

집근처 보다는 그래도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금낭화는 모양이 특이하게 생겼다. 

 



 

 

 

어릴때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하면

예쁜 복주머니에 세뱃돈을 넣는데

그 주머니를 닮았고 시골  할머님이 달고 계신

복주머니와 모습이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라 부른다.

 

 

 

 

이 꽃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황금색를 가진 꽃가루가

주머니안에 들어 있어 금주머니라 그래서 금낭화라 일컫는다.

이 꽃은 현호색과로 분류가 되는데 현호색과 비교를 하면 아주 특이한 모습이다.

 

 

 

 

 예쁜 꽃처럼 아름다움에 꽃말도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순종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꽃은 통도사 서운암의 들꽃단지로

2012년 4월28일 서운암에서 야생화 들꽃 축제를 개최한다.

그래도 부산 양산 울산 인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어 찾아가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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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산행을 하다보면 깊은 산 습기가 있는 산사면을 무리 지어 수 놓은 진한 분홍색의 금낭화를 볼 수 있다.
흡사 개인 적인 느낌이지만 참새가 털을 모두 벗고 거꾸로 메달려 있는 느낌이 드는 금낭화.
꼭 포장마차의 참새구이 술안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이유는 왜인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금낭화를 보면 맑은 색으로 인해 깨끗함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산골의 가정집 안마당으로 옮겨와
관상용으로도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찍은 금낭화는 삼신봉 산행에서 정상아래 남쪽 사면에 군락을 이루며 피고 잇었는데 고지대라 그런지 아직도 볼 수가 있었다. 전날의 그 무자비한 폭우를 견디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색감이 뛰어난 것 같다.
금낭화란 이름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옛날 우리네 여인네들이 허리 춤에 차고 다니든 주머니 모양이 같다하여 며느리 주머니로도 불리는 금낭화는 키가 50~60cm정도 자란다. 활처럼 휘어진  가지에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많은 꽃을 피워 애처러운 생각이 드는 금낭화. 당신을 따르겠다는 순종파의 꽃말을 가진 금낭화라 그런지 더욱 정감이 간다.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꽃을 보면 애처러운 생각이 든다. 가지가 꽃무게를 견디기가 힘들어 활처럼 휘어지 한들그리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금낭화를 보면 애처러운 생각이 든다. 

당신을 따르겠다는 꽃말이 요즘에는 보기 드문 여인네의 모습을 보는 것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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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내연산 삼지봉 (마실골~덕골)

청류따라 굽이굽이 원시의 비경

울창한 원시림·기기묘묘한 암벽

자연미 그대로 간직한 마실·덕골

정상 오르면 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날머리 하옥까지 대중교통 불편… 승용차 이용을

덕골 '황금수 온천' 눈길… 하옥산장 1박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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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인 덕골의 U자 협곡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산꾼들. 경사진 암반은 이끼가 껴 아주 미끄럽다.

어느샌가 햇볕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새삼스레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진다. 확트인 시야의 능선길 대신 하늘을 가린 숲길이었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계곡산행 시즌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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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꾼들은 계곡도 계곡 나름이라며 무척 까탈스럽다. 이름깨나 알려진 곳은 사람들이 북적대 싫고 일부 국립공원은 '그림의 떡'마냥 아예 접근조차 불허해 더욱 싫다.

그래서 산꾼들은 원시림에 대자연의 신비감을 고스란히 간직한 절경의 골짜기를 기를 쓰고 찾아 나선다. 좁은 땅덩어리에 '물 좋고 정자 좋은' 계곡이 널려 있겠냐마는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모처럼 자신있게 숨은 계곡을 내놓는다.

경북 영덕과 인접한 포항 북부 내연산(內延山) 마실골과 덕골이다.

흔히 내연산 하면 보경사와 12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청하골을 먼저 떠올린다. 7번 국도 상에서 접근이 용이해 산깨나 탄다는 사람들은 이미 한 번쯤 다녀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하골이 내연산을 기점으로 남동쪽의 널리 알려진 계곡이라면 마실골과 덕골은 그 반대편 오지인 북서쪽의 숨은 계곡이다. 두 골짜기는 사시사철 청류(淸流)가 흐르는 하옥리 계곡의 지류이다.

하옥리 계곡은 '옥계 37경'으로 유명한 영덕의 옥계계곡과 이어지는 상류쪽 계곡. 도로를 따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절경을 이룬다. 주계곡이 이럴진대 지계곡과 산줄기의 경관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속된 말로 안 봐도 비디오다.

마실골과 덕골은 순수 자연미를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가에 비중을 두는 까다로운 산꾼들에겐 최고의 계곡으로 손꼽힌다. 기기묘묘한 암벽과 단애, 이름 모를 무수한 폭포와 소,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행은 마실골~Y자 계곡 갈림길~삼지봉·동대산 주능선~(동대산·791m)~동지봉(789m·좁다란 헬기장)~마두교·삼지봉 갈림길~문수봉·삼지봉 갈림길~내연산 삼지봉(710m)~마두교·삼지봉 갈림길~덕골~마두교 순. 순수 걷는 시간은 5시간50분 안팎. 자고로 능선은 오르면서, 계곡은 내려가면서 길찾기가 쉽다고 한다. 마실골은 그나마 힘겹게 올랐지만 덕골만큼은 예외라고 강조하고 싶다. 험한데다 에돌아 가야 할 산길마저 꼭꼭 숨어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나 나홀로 산행은 결단코 말리고 싶고, 최소한 서너 명은 함께 하길 권한다.

들머리 마실골 입구는 버스종점인 하옥리 포항학생야영장에서 비포장로를 따라 700m쯤 가면 만난다. 바로 앞에는 잠수교가 있다. 100m 전쯤에는 공중화장실과 신축 중인 기도원, 그리고 '포항학생야영장 2포스트' 안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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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골에서 만난 촛대바위. 이창우 대장이 장난감 크기로 보인다.

발걸음은 잠수교 직전 우측 논을 따라 옮긴다. 150m쯤 뒤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바로 바윗길로 올라선다. 이 길만 찾으면 일단 들머리를 찾은 셈. 이후 계곡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간다.

10분이면 계곡에 닿는다. 30m쯤 대각선 방향으로 물길을 건너면 다시 산길. 입구의 초롱꽃이 아주 곱다.

늘 그렇듯 계곡산행은 정답이 없다. 그저 물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계곡 좌우 산사면길로 걷기도 한다. 또 경사도가 제법 되는 암반을 손발을 모두 동원해 지나기도 한다.

이번 마실골도 마찬가지. 골 안으로 접어들면 평범했던 겉모습과 달리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울창한 숲에 대롱대롱 매달린 덩굴, 이끼 낀 바위가 우선 시선을 붙잡는다. 좌우 기암절벽과 자그마한 폭포, 소 등은 기본. 비록 꽃은 지고 없지만 금낭화 군락지도 자주 발견되고 너덜길도 오른다.

이렇게 1시간30분 정신없이 오르다 보면 주능선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이고 물소리가 차츰 멀어진다. 어느새 두 골짜기가 만나는 합수지점 약간 위에 올라 서 있다. 일명 Y자계곡이다. 이때부터 두 골 사이로 열린 지능선을 타고 오른다. 된비알이지만 길은 반듯해 20여분이면 주능선에 닿는다. 왼쪽은 동대산, 오른쪽이 내연산 삼지봉 방향. 동대산은 25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동대산에선 정면 향로봉과 왼쪽으로 내연산 삼지봉과 천령산이 가까이 손짓하고, 정상석 뒤로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이제 삼지봉으로 향한다. 푹신푹신한 낙엽길이다. 독특한 형상의 투명한 수정난풀도 보인다. 45분이면 조그만 헬기장에 닿는다. 동지봉이다. 조망 등 별 특징이 없어 지체할 이유가 없다. 곧바로 직진한다. 이내 등로는 왼쪽으로 쏟아진다. 4분 뒤 마두교 갈림길. 동대산과 마찬가지로 삼지봉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마두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참고 하나. 체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동지봉에서 삼지봉으로 가지 않고 바로 지계곡을 거쳐 덕골로 내려서도 된다. 길은 뚜렷하지 않지만 크게 반시계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자. 리본도 달아놨다. 덕골 주계곡과의 합류는 대략 40여 분 뒤.

왼쪽 산허리를 잠시 돌면 삼지봉·문수봉 갈림길. 삼지봉 안내판 뒤로 200m쯤 오르면 삼지봉(三枝峰). 동지봉에서 12분. 향로봉 동대산 문수봉으로 가는 세 갈래 능선이 각각 펼쳐져 명명됐다 한다. 손에 잡힐 듯한 향로봉 산줄기가 여인의 누운 형상으로 보이며 상봉 부위가 가슴이라고 한다.

이제 마두교 방향으로 내려선다. 2, 3분 희미한 산길을 내려서면 덕골 최상류 물길. 이 물길을 따라 다시 계곡산행이 시작된다.

꽤나 높은 폭포 때문에 산사면길을 찾아도 좀체 보이지 않고, U자 협곡의 암벽 아래 살짝 튀어나온 암반 위를 걸어도 이끼 때문에 미끄럽다. 어쩌다 홀로 되면 당혹스러움을 느낄 정도다. 이쯤 되면 거리감각이 무뎌져 어디가 어딘지 빨리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여튼 필설로는 다할 수 없는 고생 아닌 고생이다.

동대산 정상에서의 설송산악회 회원님과 내연산 삼지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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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어느 순간 계곡물이 사라지면서 건천을 이뤄 한 동안은 길찾기 걱정없이 건천을 걷는다. 이렇게 1.5㎞ 정도. 다시 골이 좁아지며 양편에 이끼가 잔뜩 낀 벼랑을 이룬다. 촛대를 닮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과 앙상블을 이루고 발 아래는 각양각색의 암반 위로 맑디 맑은 옥수가 흘러내린다. 이쯤 되면 고생은 좀 되더라도 '원시 계곡의 백미' '계곡 산행의 히든카드'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어진다.

에돌아가는 산길에는 특이하게 애기 손톱만한 잎이 촘촘하게 맺혀 있는 독특한 향의 제피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마무리는 막판 숲길로 이어지다 한순간 계곡으로 떨어진다. 동시에 환호성을 지른다. 정면에 긴 교각인 마두교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오랜 어둠 속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산꾼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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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포항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10분 간격으로 있다. 하지만 들머리인 포항 최북단 오지 하옥으로 이어지는 연계 버스의 출발시간이 맞지 않아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승용차로 출발하면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경주IC~보문단지 입구 지나~울진 포항 7번 국도~울진 영덕 28번(포항 우회도로)~울진 영덕 7번 국도~위덕대 지나~월포해수욕장 입구에서 청하 방면 좌회전~청송~청송 상옥 경북수목원 우회전~청송 부남 우회전~하옥 우회전~영덕 포항학생야영장 우회전~(상옥부터)비포장로~하옥교(옛 향로교)~마두교~두 번째 잠수교 앞.

날머리 마두교에서 들머리 두 번째 잠수교 앞까지는 대략 3.2㎞. 귀갓길을 고려해 마두교 앞에 주차한 후 들머리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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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전에

산행 후 우연히 만난 하옥산장 주인 권갑철 씨는 덕골에는 사시사철 10도를 유지하는 샘이 있다고 말했다. 일명 '황금수 온천'이란다. 건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대략 1㎞쯤 떨어진 계곡 우측 암벽 아래 바위 옆이라고 했다. 직경이 60㎝쯤 되는 작은 웅덩이란다. 이 때문에 영하 20도 속에서도 이 황금수 온천 하류 계곡의 2㎞ 정도는 얼지 않는단다.

마두교·삼지봉 갈림길에는 태백알파인클럽이 나무에 '마두교 계곡 가는 길'이라 적은 하얀 안내 팻말을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등산로 없음. 계곡 탐사길 문의'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전화번호의 국 자리가 두 자리여서 꽤나 오래 전에 붙인 것으로 추정됐다. 중요한건 그 만큼 험로임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하옥리 계곡은 영덕쪽의 옥계계곡과 도로로 이어진다. 포항과 영덕의 경계 부분으로 비포장로다. 극히 일부 구간은 사륜구동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험하다. 위도 상으론 옥계계곡이 위쪽이지만 해발로 따지면 하옥리계곡이 상류이다. 두 계곡은 모두 도로를 따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하옥리계곡쪽은 건너편의 솔밭 또한 수려해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옥계계곡은 팔각산과 동대산 경방골의 들머리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덕골계곡의 기암

여유있게 산행을 떠나려면 날머리 마두교 인근 하옥산장(054-262-7885)에서 1박을 하자. 4만~8만 원(성수기). 예약 필수. 통오리 바비큐(3만5000원), 바비큐 모듬(1인당 1만원)도 일품이다.

또 한가지. 내연산의 주봉은 최고봉인 향로봉. 하지만 포항시쪽에서 가장 먼 서쪽 한 구석에 위치해 있어 동대산 향로봉 문수산의 한 가운데 위치한 삼지봉이 정신적 주봉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입력: 2006.06.15 17:15 / 수정: 2007.02.27 오후 5: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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