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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방어산 마애불

보물제159호

지정연대 1963년 1월21일

소재지:경남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 산131로 마애사 우측 방어산 7부인 해발 350m에 위치하고 있다.





초창기 근교산 취재산행때 마애사를 출발하여 마애불을 거쳐 괘방산으로 산행을 하였는데 그때의 마애사는 지금에 비해 한적한 절집으로 한창 불사가 진행중이었다. 절의 스님이 동행을 하였는데 마애불을 안내해 주신다. 붉은 바위벽면에 새겨진 마애불상으로 그 당시에는 그냥 대충보고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는 위치한 자리도, 화강함이 아닌 푸석바위 같은 바위면에 새겨져 있어 품새가 아주 초라하게 느껴졌다. 또한 찾는 이가 더문 한적한 사찰의 마애불에 불과하였다. 최근 어식재에서 산행을 하여 방어산으로 가는 도중 들러본 마애불상은 그 때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크기 또한 그때보다 웅장하며 마애불상 앞을 참배할 수 있도록 넓게 조성을 하여 누구나 쉬고 갈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그 당시의 볼품없는 붉은바위벽의 마애불이 문화재적인 가치에 눈을 뜬 것 같았다.

통일 신라 시대 애장왕 2년인 801년에 조성된 마애불로서 조성연대가 정원17년 신사3월이라고 정확하게 새겨져 있는 작품이다. 방어산 마애불은 절벽 바위벽에 새겨진 마애약사삼존불로 입상의 형태이다. 중앙에 모서진 본존불 왼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아 약사여래불임을 알 수 있다. 8세기 까지 이어오든 불상의 형태에서 변화를 느껴지는 작품으로 긴장감과 작품에 활력이 넘쳐 생동감이 느껴지는 모습은 사라지고 사실적인 양식에서 현실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양쪽의 협시보살은 중앙의 본존불로 향해 보고 있으며 왼쪽의 일광보살은 남성적인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우측의 월광보살은 여성적으로 느껴지며 달을 상징한다. 그래서 눈썹사이에 달무늬를 새겨 넣었다.

중앙의 본존불인 약사여래불로 왼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얼굴은 타원형이며 길게 표현 되었고 큰 몸집에 비해 어깨는 좁게 표현을 하였다.

협시보살인 월광보살로 여성적인 모습이며 눈썹사이에 달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월광보살 좌측으로 조성연대등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협시보살인 일광보살로 남성인 모습인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마애불상 앞을 넓게 조성을 해 놓아 쉬어가며 참배하도록 배려하였다.

산에서 본 마애사. 지금 불사를 많이하여 사찰의 규모를 갖추었다.

산아래 마애사와 그 뒤로 능선 아래 마애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VdkVgwKey=12,01590000,38

*불법천지의 블로그에서 방어산 마애불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였습니다 .
http://cafe.naver.com/xyz0707.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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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산에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운치 있는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


군북면으로 흐르는 "S"자 물길


거북바위


전망대


보물인 마애약사삼존불.




남강, 너 알고 보니 운치있구나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의 공통점은. 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마을로 보일 뿐 엄연한 육지다. 마을을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이 빚어내는 이런 지형을 두고 처음이라면 열에 아홉은 비경이라 감탄한다. 사바세계를 관조하며 묵묵히 흐르기만 할 것 같은 강물이 이토록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든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쯤 되면 지자체가 가만 있겠는가. 이런 멋진 풍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길을 내고 전망대를 조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회룡포는 신라 천년고찰 장안사 바로 위 바위벼랑인 회룡대에 팔각정을 만들어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모양으로 에돌아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낙동강물이 역S자 모양으로 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은 강 건너편에 부용대라는 천연 절벽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차를 이용할 경우 수 ㎞를 우회해야 하기에 하회마을보존회는 부용대로 접근이 용이하게 전통 나룻배를 띄운다.

서부경남의 젖줄이자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도 알고 보니 S라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물줄기였다. 그 전망대는 함안과 진주의 경계인 방어산. 방어산은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남강휴게소 뒷산이다.

백두대간 남덕유에서 발원, 진양호(남강댐)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진주와 의령 함안을 거쳐 남지에서 본류인 낙동강과 합류되는 남강.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 남강은 사실 왜장을 끌어안고 목숨을 던진 논개 및 진주성 촉석루와 더불어 잘 알려져 있을 뿐 강줄기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경관은 논외였다.

  

하지만 방어산 하산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은 나라땅에서 내로라하는 강줄기가 빚어내는 그것에 견줘도 전혀 뒤질 게 없는 평온하고도 여유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세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작지만 야무지다. 해발 500m급으로 동네 뒷산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르내림이 잦은 데다 곳곳에 탁 트인 벼랑이 소나무숲과 한데 어울려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또 산행 중 만나는 마애약사삼존불은 마애불로는 아주 드물게 만든 연대가 새겨져 있는, 국내 약사삼존불 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는 볼거리다.

산행은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 어석재~철탑~괘방산(삼각점·457m)~잇단 전망대~503봉~헬기장~방어산고개~잇단 헬기장~마애불 갈림길~비로자나불~마애약사삼존불~마애불 삼거리~헬기장~관음사 갈림길~헬기장~방어산(530m)~마당바위~벼랑바위~함안군 군북면 박곡리 가덕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전형적인 봄맞이 가족산행지이다.

들머리는 함안 군북면과 진주 사봉면의 경계인 어석재 약간 못미친 1004번 지방도변. 입구에 제법 큰 '방어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안내리본이 보여 한눈에 찾을 수 있다. 방어산까지는 5.8㎞.

침목계단으로 곧바로 오른다. 한 굽이 오르면 대형 철탑. 이창우 산행대장은 "오래 전엔 어석재 지나 진주땅에 들머리가 있었지만 이 철탑 건설 때문에 함안에 새 들머리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오름길. 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넉넉잡아 40분이면 삼각점봉에 닿는다. 정상석은 없지만 지도상의 괘방산이다. 동쪽만 조망이 열려 있다.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한 오봉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만들어내는 산그리메가 일품이다. 여기까진 간단한 몸풀기.

길은 외길. 북릉을 타고 내려선다. 잡목이 거의 없는 울창한 송림이 일품이다. 18분쯤 뒤 발밑 저수지가 보이는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저 멀리 남강과 진주 월아산 장군대산 그리고 남해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이후 암릉과 바윗길이 전망대 역할을 하며 이어진다.

15분 뒤 너른터가 있는 503봉에 닿는다. '방어산 2.88㎞'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정면으로 방어산과 우측 아래 7부 능선쯤에 비로자나불과 마애불이 확인되고, 방어산 뒤로는 의령 자굴산과 그 왼쪽 벽화산, 그 뒤로 황매산, 그 왼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내려선다. 도중 우측 발아래 마애사도 보인다. 이 마애사를 들머리로 하는 방어산 등산로도 널리 애용되는 코스다. 내리막 끝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흔히 방어산고개라 불리는 지점이다.우측으로 마애사 하산로가 열려 있다.

이번엔 급경사 오르막.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면 마애불과 마애사가 이제 한 화면에 들어온다. 약간 기울었지만 거북을 빼닮은 너른 바위와 조그만 등산안내판, 거친 바윗길, 그리고 헬기장을 잇따라 지나면 사거리. 좌측 관음사, 우측은 마애사 방향이다. 산행팀은 방어산 방향으로 침목계단을 오르며 직진한다. 도중 우측으로 산길이 하나 열려 있다. 이정표도 없고 입구도 좁지만 마애불로 가는 길이다. 물론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 있는 마애불 삼거리를 만나지만 이 길은 마애불을 보고 되돌아와야 되기 때문에 도중에 만난 우측 길로 가서 마애불을 먼저 보고 마애불 삼거리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애불에 앞서 돌탑 위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을 먼저 만난다. 지난해 마애사 주지스님이 조성했다 한다. 바로 옆엔 석간수와 스님 공부방인 토굴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마애약사삼존불. 통일신라시대(801년) 불상으로 120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간직한 온화한 미소가 무척 인상적이다.

마애불 우측 옆으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마애불 삼거리로 향한다. 10분 걸린다. 이제 방어산으로 향한다.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면 좌측으로 방어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곧 갈림길. 어느 길을 택해도 곧 만난다. 이제 내리막길. 굽이치는 남강의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인 관음사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방어산 정상. 방어산 삼거리에서 20분. 일명 장군대라 불리는 너른 암반 위에 산 안내판과 조그만 정상석이 이웃해 있다. 방어산(防禦山)은 이름 그대로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연요새. 고려말과 한국전쟁 당시 방어선을 구축해 적을 물리쳤다는 얘기가 사실인 듯싶다.

산행 중 본 산들이 한눈에 요약 정리된다. 남강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북서쪽으로 자굴산 황매산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천왕봉, 남서쪽 월아산 장군대산 삼천포 와룡산, 남으로 고성 거류산 벽방산 철마산과 낙남정맥, 서쪽으로 오봉산 광려산 무학산 천주산 작대산과 군북면 그리고 그 뒤로 여항면이 보인다. 2㎞ 남짓한 남강휴게소도 발아래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뒤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철계단을 내려오면 갈림길. 직진하면 전망 좋은 마당바위, 잠시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7분 뒤 입구에 목장승이 서 있는 벼랑바위. 이곳에서 90도 우측으로 꺾어 나아간다. 남강휴게소까진 1.75㎞. 하산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송림길이지만 날머리인 가덕마을 입구에서 밤나무단지로 변하며, 파란 급수탱크를 지나면 산을 벗어난다. 벼랑바위에서 30분. 여기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덕경로당까진 3분 걸린다. 하산 도중 만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굽이치는 물길은 이번 산행의 백미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 떠나기 전에

- 장수와 부(富) 상징하는 마을 각각 동서에 품어

남북으로 능선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방어산은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서쪽은 진주시 지수면 사봉면, 동쪽은 함안군 군북면이다.

이 방어산은 동서쪽에 각각 장수 및 부와 연관성이 있는 마을과 초등학교를 품고 있다. 동쪽 군북면 영운리 영운마을은 5년 전 보건복지부에 의해 국내 최장수 마을로 선정됐고, 서쪽 지수면 지수초등학교는 국내 굴지의 재벌 창업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방어산 아래 위치한 영운리 영운마을은 당시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이 무려 66.7%나 달해 기염을 토했다. 그 다음은 경북 김천시 남산동,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 오룡부락,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원곡마을 순이다.

산 너머 진주땅에 위치한 지수초등학교는 삼성그룹의 호암 이병철, LG그룹의 연암 구인회, 효성그룹 조홍제 씨가 1회로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연암은 학교 근처에 있는 지금도 잘 보존된 생가에서 다녔고, 의령 중교리 출신의 호암은 역시 학교 인근 허씨가로 출가한 누이집에서 자랐다. 효성 조 회장은 산 너머 20리 길 되는 함안 군북에서 먼 길을 다녔다고 전해온다. 학교 교정에는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모교를 복구하는 데 힘을 기울인 연암을 기리기 위해 '고 연암 구인회 선생 불망탑'이 세워져 있다.

이쯤 되면 '쇠 금(金)' 자에 '돈 전(錢)' 자를 쓰는 순천 금전산에 못잖은 재복을 부르는 산이라 불러도 무난할 듯 싶다. 금전산을 품은 순천은 로또복권 발매 초기 전국에서 인구대비 1등 당첨률이 최상위권으로 분류돼 많은 산꾼들이 한때 즐겨찾는 산으로 손꼽혔다.

봄맞이 가족산행지로 부와 장수의 효험을 품은 괘방산~방어산을 적극 추천한다.


  

◆ 교통편

- 경전선 함안 군북역에서 내려 택시 이용해야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부전역에서 경전선을 타고 함안 군북역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 10시에 출발한다. 1시간50분 걸리며 6600원. 들머리 어석재까지는 버스편이 없기 때문에 군북역에서 택시(055-585-7077)를 이용해야 한다. 6000원.

날머리 가덕마을에서 군북행 군내버스는 오후 3시, 6시20분에 있다. 1000원. 버스는 가덕경로당에서 50m 떨어진 가덕마을 입석 앞에서 정차한다. 참고로 군북역에서 부전역행 기차는 오후 3시4분, 6시14분에 있다. 군북에서 함안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30분, 4시40분, 5시20분, 6시, 6시55분에 있다.

함안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 5시, 6시30분, 8시(막차)에 있다. 43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군북 79번~'마애사 5㎞' 안내판~하림~마애사~방어산 마애불~영운마을 입구 지나~마애사 입구 지나~진주 원북 1004번 지방도 우회전~진주 사봉~어석재 약간 못가 우측 등산로 안내판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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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산에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운치 있는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


군북면으로 흐르는 "S"자 물길


거북바위


전망대


보물인 마애약사삼존불.




남강, 너 알고 보니 운치있구나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의 공통점은. 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마을로 보일 뿐 엄연한 육지다. 마을을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이 빚어내는 이런 지형을 두고 처음이라면 열에 아홉은 비경이라 감탄한다. 사바세계를 관조하며 묵묵히 흐르기만 할 것 같은 강물이 이토록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든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쯤 되면 지자체가 가만 있겠는가. 이런 멋진 풍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길을 내고 전망대를 조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회룡포는 신라 천년고찰 장안사 바로 위 바위벼랑인 회룡대에 팔각정을 만들어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모양으로 에돌아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낙동강물이 역S자 모양으로 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은 강 건너편에 부용대라는 천연 절벽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차를 이용할 경우 수 ㎞를 우회해야 하기에 하회마을보존회는 부용대로 접근이 용이하게 전통 나룻배를 띄운다.

서부경남의 젖줄이자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도 알고 보니 S라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물줄기였다. 그 전망대는 함안과 진주의 경계인 방어산. 방어산은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남강휴게소 뒷산이다.

백두대간 남덕유에서 발원, 진양호(남강댐)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진주와 의령 함안을 거쳐 남지에서 본류인 낙동강과 합류되는 남강.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 남강은 사실 왜장을 끌어안고 목숨을 던진 논개 및 진주성 촉석루와 더불어 잘 알려져 있을 뿐 강줄기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경관은 논외였다.

  

하지만 방어산 하산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은 나라땅에서 내로라하는 강줄기가 빚어내는 그것에 견줘도 전혀 뒤질 게 없는 평온하고도 여유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세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작지만 야무지다. 해발 500m급으로 동네 뒷산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르내림이 잦은 데다 곳곳에 탁 트인 벼랑이 소나무숲과 한데 어울려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또 산행 중 만나는 마애약사삼존불은 마애불로는 아주 드물게 만든 연대가 새겨져 있는, 국내 약사삼존불 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는 볼거리다.

산행은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 어석재~철탑~괘방산(삼각점·457m)~잇단 전망대~503봉~헬기장~방어산고개~잇단 헬기장~마애불 갈림길~비로자나불~마애약사삼존불~마애불 삼거리~헬기장~관음사 갈림길~헬기장~방어산(530m)~마당바위~벼랑바위~함안군 군북면 박곡리 가덕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전형적인 봄맞이 가족산행지이다.

들머리는 함안 군북면과 진주 사봉면의 경계인 어석재 약간 못미친 1004번 지방도변. 입구에 제법 큰 '방어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안내리본이 보여 한눈에 찾을 수 있다. 방어산까지는 5.8㎞.

침목계단으로 곧바로 오른다. 한 굽이 오르면 대형 철탑. 이창우 산행대장은 "오래 전엔 어석재 지나 진주땅에 들머리가 있었지만 이 철탑 건설 때문에 함안에 새 들머리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오름길. 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넉넉잡아 40분이면 삼각점봉에 닿는다. 정상석은 없지만 지도상의 괘방산이다. 동쪽만 조망이 열려 있다.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한 오봉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만들어내는 산그리메가 일품이다. 여기까진 간단한 몸풀기.

길은 외길. 북릉을 타고 내려선다. 잡목이 거의 없는 울창한 송림이 일품이다. 18분쯤 뒤 발밑 저수지가 보이는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저 멀리 남강과 진주 월아산 장군대산 그리고 남해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이후 암릉과 바윗길이 전망대 역할을 하며 이어진다.

15분 뒤 너른터가 있는 503봉에 닿는다. '방어산 2.88㎞'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정면으로 방어산과 우측 아래 7부 능선쯤에 비로자나불과 마애불이 확인되고, 방어산 뒤로는 의령 자굴산과 그 왼쪽 벽화산, 그 뒤로 황매산, 그 왼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내려선다. 도중 우측 발아래 마애사도 보인다. 이 마애사를 들머리로 하는 방어산 등산로도 널리 애용되는 코스다. 내리막 끝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흔히 방어산고개라 불리는 지점이다.우측으로 마애사 하산로가 열려 있다.

이번엔 급경사 오르막.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면 마애불과 마애사가 이제 한 화면에 들어온다. 약간 기울었지만 거북을 빼닮은 너른 바위와 조그만 등산안내판, 거친 바윗길, 그리고 헬기장을 잇따라 지나면 사거리. 좌측 관음사, 우측은 마애사 방향이다. 산행팀은 방어산 방향으로 침목계단을 오르며 직진한다. 도중 우측으로 산길이 하나 열려 있다. 이정표도 없고 입구도 좁지만 마애불로 가는 길이다. 물론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 있는 마애불 삼거리를 만나지만 이 길은 마애불을 보고 되돌아와야 되기 때문에 도중에 만난 우측 길로 가서 마애불을 먼저 보고 마애불 삼거리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애불에 앞서 돌탑 위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을 먼저 만난다. 지난해 마애사 주지스님이 조성했다 한다. 바로 옆엔 석간수와 스님 공부방인 토굴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마애약사삼존불. 통일신라시대(801년) 불상으로 120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간직한 온화한 미소가 무척 인상적이다.

마애불 우측 옆으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마애불 삼거리로 향한다. 10분 걸린다. 이제 방어산으로 향한다.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면 좌측으로 방어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곧 갈림길. 어느 길을 택해도 곧 만난다. 이제 내리막길. 굽이치는 남강의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인 관음사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방어산 정상. 방어산 삼거리에서 20분. 일명 장군대라 불리는 너른 암반 위에 산 안내판과 조그만 정상석이 이웃해 있다. 방어산(防禦山)은 이름 그대로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연요새. 고려말과 한국전쟁 당시 방어선을 구축해 적을 물리쳤다는 얘기가 사실인 듯싶다.

산행 중 본 산들이 한눈에 요약 정리된다. 남강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북서쪽으로 자굴산 황매산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천왕봉, 남서쪽 월아산 장군대산 삼천포 와룡산, 남으로 고성 거류산 벽방산 철마산과 낙남정맥, 서쪽으로 오봉산 광려산 무학산 천주산 작대산과 군북면 그리고 그 뒤로 여항면이 보인다. 2㎞ 남짓한 남강휴게소도 발아래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뒤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철계단을 내려오면 갈림길. 직진하면 전망 좋은 마당바위, 잠시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7분 뒤 입구에 목장승이 서 있는 벼랑바위. 이곳에서 90도 우측으로 꺾어 나아간다. 남강휴게소까진 1.75㎞. 하산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송림길이지만 날머리인 가덕마을 입구에서 밤나무단지로 변하며, 파란 급수탱크를 지나면 산을 벗어난다. 벼랑바위에서 30분. 여기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덕경로당까진 3분 걸린다. 하산 도중 만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굽이치는 물길은 이번 산행의 백미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 떠나기 전에

- 장수와 부(富) 상징하는 마을 각각 동서에 품어

남북으로 능선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방어산은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서쪽은 진주시 지수면 사봉면, 동쪽은 함안군 군북면이다.

이 방어산은 동서쪽에 각각 장수 및 부와 연관성이 있는 마을과 초등학교를 품고 있다. 동쪽 군북면 영운리 영운마을은 5년 전 보건복지부에 의해 국내 최장수 마을로 선정됐고, 서쪽 지수면 지수초등학교는 국내 굴지의 재벌 창업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방어산 아래 위치한 영운리 영운마을은 당시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이 무려 66.7%나 달해 기염을 토했다. 그 다음은 경북 김천시 남산동,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 오룡부락,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원곡마을 순이다.

산 너머 진주땅에 위치한 지수초등학교는 삼성그룹의 호암 이병철, LG그룹의 연암 구인회, 효성그룹 조홍제 씨가 1회로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연암은 학교 근처에 있는 지금도 잘 보존된 생가에서 다녔고, 의령 중교리 출신의 호암은 역시 학교 인근 허씨가로 출가한 누이집에서 자랐다. 효성 조 회장은 산 너머 20리 길 되는 함안 군북에서 먼 길을 다녔다고 전해온다. 학교 교정에는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모교를 복구하는 데 힘을 기울인 연암을 기리기 위해 '고 연암 구인회 선생 불망탑'이 세워져 있다.

이쯤 되면 '쇠 금(金)' 자에 '돈 전(錢)' 자를 쓰는 순천 금전산에 못잖은 재복을 부르는 산이라 불러도 무난할 듯 싶다. 금전산을 품은 순천은 로또복권 발매 초기 전국에서 인구대비 1등 당첨률이 최상위권으로 분류돼 많은 산꾼들이 한때 즐겨찾는 산으로 손꼽혔다.

봄맞이 가족산행지로 부와 장수의 효험을 품은 괘방산~방어산을 적극 추천한다.


  

◆ 교통편

- 경전선 함안 군북역에서 내려 택시 이용해야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부전역에서 경전선을 타고 함안 군북역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 10시에 출발한다. 1시간50분 걸리며 6600원. 들머리 어석재까지는 버스편이 없기 때문에 군북역에서 택시(055-585-7077)를 이용해야 한다. 6000원.

날머리 가덕마을에서 군북행 군내버스는 오후 3시, 6시20분에 있다. 1000원. 버스는 가덕경로당에서 50m 떨어진 가덕마을 입석 앞에서 정차한다. 참고로 군북역에서 부전역행 기차는 오후 3시4분, 6시14분에 있다. 군북에서 함안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30분, 4시40분, 5시20분, 6시, 6시55분에 있다.

함안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 5시, 6시30분, 8시(막차)에 있다. 43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군북 79번~'마애사 5㎞' 안내판~하림~마애사~방어산 마애불~영운마을 입구 지나~마애사 입구 지나~진주 원북 1004번 지방도 우회전~진주 사봉~어석재 약간 못가 우측 등산로 안내판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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