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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시 만나는 편백숲의 장관

 

 

☞(양산산행) 천성산, 천성산 산명의 유래...

지금의 천성산은 옛 원효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산 지명 위원회에서 원효산을 천성산으로 바꾸어 부르며 국립지리원에 산명 정정 요청을 하여 받아 들여져 완전한 천성산이 된 것이다. 예전의 천성산은 천성산 2봉으로 강등 아닌 강등이 된 샘이다. 왜 이산을 천성산이라 부르게 되었까. 원효대사가 말년을 이웃한 대운산에서 수도 정진을 하였다. 


그때 혜안으로 들여다 보니 중국의 종남산 태화사 승려들이 법당 뒤에 산사태로가 일어나 곧 매몰될 처지에 놓인 것을 보고 급히 부엌으로 달려가 부엌문을 때어내어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擲板救衆)’ 이라 적은 뒤 태화사 방향으로 날려 보냈다. 부엌문은 태화사 절 마당위에서 빙빙빙 돌고 있는 것을 본 천명의 대중들은 무엇인가 싶어 밖으로 우루루 몰려 나오니 그때 법당 뒤에 산태가 일어나 그들이 머물렀던 법당을 삼켜버린 것이었다. 









 천성산 화엄벌 들머리인 홍룡사 입구 주차장

 



이에 일천의 대중들은 떨어진 판자를 보니 "‘해동원효척판구중“이라 ’바다 건너 신라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한다‘는 글귀를 보고 자신을 구해준 원효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기로 하였다. 그래서 일천의 승려가 이곳 천성산에 들어와 천명 모두 성인이 되었다하여 천성산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이 산을 원적산으로 불렀다. 원효가 천명의 대중을 모두 성인이 되었다 하여 원효산 천성산으로 부르던 것을 지금은 옛 원효산 정상을 천성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경로

천성산 산행은 홍룡사 입구를 출발해 계곡~홍룡사 갈림길~홍룡사·홍룡폭포(~다시 홍룡사 갈림길)~삼거리~쉼터바위~화엄늪 삼거리~원효암 삼거리~천성산 제2봉·홍룡사 삼거리~옛 군부대 입구 도로~원효암~전망대~쉼터바위~편백숲을 거쳐 홍룡사 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총 산행거리는 10㎞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 30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홍룡폭포의 장관.  관음전 옆으로 떨어지는 물중기가 시원하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산행은 홍룡교를 건넌 지점에서 출발한다. 홍룡사와 원효암, 야영장 갈림길과 종 모양으로 유명한 화장실이 선 곳에 올라서기 직전이다. 홍룡교 건너 왼쪽 계곡 옆에 큰 고목과 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은 원효암과 홍룡사가 표기돼 있고 답사로는 왼쪽 화엄늪(2.9㎞) 방향이다. 계곡 옆으로 내려선 뒤 건너편 '상수원보호구역 절대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은 지계곡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불었을 때는 홍룡사까지 도로를 따라 들어가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두 계곡 사이 능선으로 들어서면 처음엔 비교적 완만하고 넓은 길이 이어진다. 5~6분 걸으면 참나무 숲을 벗어나며 하늘이 트인다. 2~3분 가면 오른쪽으로 샛길이 보이는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잠시 더 올라가면 삼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샛길이 있다. 나무 사이로 홍룡사가 보인다. 이 길로 100m가량 내려가면 홍룡사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홍룡사에 들러는 이유는 홍룡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대웅전 앞을 지나 수정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계단을 오른다. 잠시 뒤 수십 m 높이의 홍룡폭포가 위용을 드러낸다. 장마철 때 맞춰 비가 내리는 중이라 수량이 많아 평소 보기 어려운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 답사 때는 10여 명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나와 폭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물이 쏟아지는 폭포 왼쪽의 암벽은 관농대라 불린다. 길을 되짚어 산길로 돌아간다. 좌우로 흐르는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너른 능선길을 걷는다. 4~5분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간다. 100m쯤 가면 나무계단이 나오며 본격적인 천성산 산행이 시작 된다 산길이 가팔라진다. 40분 가까이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르면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고 길 왼쪽에 어른 대여섯 명이 앉을 만한 큰 바위가 나타난다.



홍룡사 전경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쉼터바위를 지나면 경사가 완만해진다. 오른쪽으로 멀리 구름 사이로 천성산 정상부가 보인다. 5분가량 걸으면 나무가 사라지고 시야가 탁 트이는 화엄늪 삼거리에 닿는다. 화엄늪의 녹색 억새밭이 눈앞에 좌우로 펼쳐진다. 로프로 만든 울타리가 죽 이어진다. 삼거리에는 '양산 17-1' 119 표지판이 있다. 답사로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울타리를 따라 억새밭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르막이다. 5분 정도 걸으면 '화엄늪 습지보호구역' 대형 안내판을 지나고 100m쯤 더 가면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적힌 나무기둥 좌우로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오른쪽은 원효암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답사로는 왼쪽 오르막이다. 천성산 정상을 완전히 돌아서 원효암으로 가기위해서이다. 조금 가팔라진 오르막을 잠시 걸으면 군부대가 설치한 철조망이 나타난다.




 

 

 

 

 

 

  천성산화엄벌 원효가 천명의 제자에게 화엄경을 설법한 자리라하여 화엄벌.습지보호구역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이후로는 철조망을 따라 게곡을 건너면서 능선에 오를 때 까지 따라간다. 옛 군부대에서 초병이 나와 지키던 삼거리길. 지금은 폐쇄된 군부대로 황량하다. 직진하는 왼쪽 길은 천성산 제2봉(2.0㎞)이고 답사로는 오른쪽 홍룡사(3.4㎞) 방향이다. 15분 정도면 나무다리를 건너 옛 군부대로 올라가는 도로에 내려선다. 군부대는 폐쇄됐지만 아직 정상부가 개방되지 않고 있다.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가면 철망을 둘러친 작은 건물이 나온다. 여기서 20m쯤 아래 길이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샛길이 있다. 잠시 뒤면 원효암 들어가는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 철문을 지나 3~4분이면 이정표가 선 원효암 입구다. 직진하면 원효암 마당을 지나 화엄늪(1.7㎞), 홍룡사(1.8㎞)로 가고 홍룡사 주차장으로 향하며 답사로는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그 전에 원효대사의 창건설화가 있는 원효암을 구경하자.




 

 

 올 봄의 화엄벌 전경 철쭉이 장관이다.

 

 

 

 

 

 

 

 

 천성산의 최고지점 삼거리로 화엄벌 원효암 천성산2봉으로 갈라진다.


 

원효암에서 홍룡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예전에 군부대로 올라가는 임도가 만들어지기 전 오르내리던 길이다. 그래선지 여느 산길과 달리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대부분 등산로가 가장 짧은 길을 찾아 가파르게 일직선으로 뻗는 것과는 달리 내내 갈지자로 여유롭게 길이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널찍하게 만들어진 길은 두 사람이 함께 걸어도 그다지 비좁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원효암 입구의 석등과 돌사자 있는 곳에서 비스듬히 난 산길로 내려선다. 홍룡사 주차장까지는 2.3㎞로 표시돼 있다. 5분가량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바위가 불쑥 튀어나온 전망대가 있다. 홍룡사로 올라오는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100m가량 더 내려가면 어른 열 명 정도가 앉아 쉴 수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참나무 울창한 길은 크게 가파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다. 5~6분 더 내려가면 큰 무덤을 지나 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로는 조금 가파른 길에 로프를 매어 두었다.




 

 

 

 

 

 

 원효대사 창건설화가 있는 원효암

 

 

15분 정도면 하산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편백숲을 지난다. 5분가량 걸어 내려가는 동안 오른쪽 사면에 잘 가꾼 편백이 시원하게 뻗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도열한 편백을 지나 산책하듯 걸어 내려가면 곧 나무다리를 건넌다. 계곡 주위에 빼곡히 들어선 텐트들을 지나면 홍룡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교통편

이번 코스는 원점회귀여서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양산IC에서 내려 통도사·언양 방향으로 간다. 2㎞ 정도 가서 고려제강을 지나면 양산대로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홍룡사·홍룡폭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간다. 홍룡교를 지나 범종화장실 위쪽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한 뒤 홍룡교 쪽으로 내려와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하산 때는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를 내려 출발지점까지 1시간가량 걸어야 한다. 명륜동에서 출발하는 양산 1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대성'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내리면 홍룡사 안내판을 따라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 계속 걸어가면 된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일심대

성산교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 내려서서 맞은편 정자 아래 보이는 암벽이 일심대(一心臺)다. 원산 이인정이 이곳에서 대를 쌓고 즐겼다 한다. 이개울 가에 대석마을 주민이 소원 성취와 마을이 무사하길 기원하는 제당을 정해 두었는데 여름이면 큰 나무 그늘이 시원해 주민뿐 아니라 유람객이 쉬어가곤 하던 곳이다. 개울의 암반에서 바라보면 일심대라는 글자와 이름들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홍룡사 입구에 닿기 직전에 건너는 홍룡교 아래에도 큰 바위에 제일강산(第一江山)이란 글자가 음각돼 있다. 이전에는 잘 보이는 위치였겠지만 다리가 놓이면서 아래에 숨어버렸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국밥집으로 간판이름이 마음에 쏙 와 닫는다. ‘전통 손 순대 국밥(055-374-5677)’으로 식당 한켠에 아나로그로 작성된 글을 볼 수 있는데 사용하는 순대는 도축장에서 신선한 상태로 직접 가지고 와 깨끗하게 손질을 한 후 찹쌀등 17가지 재료를 버무려 직접 손으로 내장에 속을 집어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찐다는 내용으로 어딘지 모르게 믿음이 가 보인다. 홍룡사 입구 대석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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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 정상에서 본 영남알프스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사자평의 그림같은 능선이 펼쳐진다.>

울산과 청도 경주 밀양 양산에 걸쳐져 있는 산군을 우리들은 영남 알프스라 부르고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는 1000m가 넘는 이름 있는 봉우리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9개의 산을 끼고 있습니다. 혹자는 낙동정맥을 자꾸 언급하면서 문복산을 제외시키곤 합니다. 아니면 고헌산을 제외한다던지요. 이 영남알프스 명칭은 산경표인 백두대간과 정맥을 이야기하기 전에 사용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영남알프스 산군은 총 9개의 산을 잇는 능선을 의미합니다. 그 산 안에 두 개의 공룡능선이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를 산행하시는 분은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불산을 잇는 신불공룡능선과 간월산을 잇는 간월공룡능선입니다. 두 능선 다 너무나도 잘 알려져 이제는 따로 언급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 중 간월공룡능선은 필자가 산행루터를 정리하여 국제신문 다시찾는 근교산에 간월공룡능선이란 이름으로 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전국의 산 관련 잡지나 언론매체에서 간월공룡으로 통용을 하고 있더군요. 처음 간월 공룡능선을 오를때에는 그야말로 사람의 족적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르는 바위마다. 수십년을 살아 왔을 이끼가 두껍게 덮혀 푸름을 잊지 않은 원시성을 그대로 간직하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므로 바위에 붙어 있던 이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빤질빤질한 바위면이 노출되어 있어 그때의 산행이 그립습니다. 곳곳마다 설치된 안전로프로 인해 산행은 안전하겠지만 더 많은 산행객을 불러 드리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보니 자연적으로 우회길도 생기고예....




영남알프스를 걸어보신 분들은 알 것입니다. 뛰어난 조망이 얼마나 좋은지를요. 산행내내 막힘없는 조망권을 보장해 주는 영남알프스의 능선들을요.

간월공룡은 간월산장에서 출발을 합니다. 간월산장 앞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됩니다. 간월 산장 담장이 끝나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 넓은 산길을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능선을 향해 오르면 간월공룡입구는 잘 찾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운치있는 소나무길입니다. 건너편 신불산 아래 홍류폭포의 물줄기가 흔적만 보입니다.

뒤돌아보니 등억온천과 남암산 문수산이 소 뿔과 같이 솟아 있습니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바라보니 천길바위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잠시후 임도를 만나면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절개지의 로프를 잡고 오르면 한동안 편한 산길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산이 우뚝 서서 있습니다. 공룡의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도 큰 어미공룡이 아닙니다.


작은 아기공룡의 수준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발놀림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공룡능선이니까예...

지금부터 공룡능선의 바의길을 함 보세요.



좌측은 천길의 절벽입니다. 우측 또한 급경사입니다. 앞으로는 산넘어 산입니다.

바위 위 전망좋은 곳에 산악인의 추모비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보니 우리나라 전부를 금수강산이란 말이 실감을 할 수 있습니다. 

앞을 보니 아기자기 한 바위 능선을 오르고 있는 산사람들입니다.

이부근이 공룡능선에서 제일 멋진 조망터입니다.

이제 들머리와 등억온천이 완전히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측 배내봉으로 달려가는 능선 뒤로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발아래 임도를 따라 걸어오는 사람이 성냥갑 처럼 작게 보이고 속리산 입구의 구절양장인 말티고개처럼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길이 장관입니다.

위에서 보면 장관으로 보이지만 임도를 걸어 내려가면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로 마음이 아파옵니다. 얼마나 산을 파헤쳤는지 말입니다.

이제는 간월산 어께죽지가 가깝게 와 있습니다.

더욱 가깝게 다가와 있습니다.

간월공룡도 이제 다 올랐다는 이야기겠지요,

간월공룡을 다 올라 와 전망데크에서 본 모습입니다. 돌무덤옆 경고판 뒤가 간월공룡 을 끝내고 올라오는  길입니다.

전망데크에서 뒤돌아 보면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서 좌측은 간월재 우측 오름길입니다.

오름길이 사람의 행렬입니다. 간월재 까지는 일반 차량도 올라 올 수 있어 손 쉽게 간월산을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게 되었습니다.

간월공룡 정점에 오르면 돌무덤과 전망데크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등산로 길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간월재를 거쳐 신불산으로 향하고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쉽게 간월산 맷부리에 설 수 있습니다.

간월산 오르는 능선상에서 보니 운문산과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이 모드다 볼 수 있는 전망대 능선입니다.

파래소 폭포로 내려서는 골짜기와 배내골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영남알프스입니다.



간월산 정상이 다 왔습니다. 천왕산과 재약산이 코앞까지 가까이 와 있습니다.

겹겹이 싸인 영남알프스 능선이 장관입니다.

더 이상 오를길이 없는 간월산 정상입니다. 등산객이 카메라폰으로 추억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간월산을 이래 한바퀴 돌면 원점 회귀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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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오봉산~천령산

기암괴봉을 빚은 바위절벽. 그 등허리를 물들이는 빨간 단풍. 추색이 깃든 가을산에는 바위가 끼어야 제맛이 난다.

산맛은 산꾼들이 잘 안다. 지난 주부터 등산 가이드란에는 암릉산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설악산 용아릉과 공룡능선, 신불산 공룡능선, 사량도 옥녀봉, 가야산 공룡능선…. 물오른 바위 산행지를 산꾼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사진설명-"야호 ~" 세번째 암봉에 오르니 세상의 온갖 시름이 떨쳐진다 . 멧부리에 선 취재팀이 크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근교산 취재팀도 이번 주는 바위 명산을 찾아간다. 헌걸찬 5개의 봉우리가 차례로 붉게 물드는 함양 오봉산. 이곳은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바위 산행지다.

산행코스는 ‘함양 상죽림 버스정류장~오봉산 등산로 안내도~임도~모롱이 비탈길~바위전망대~바위봉~오봉산(878.5M)~안부 삼거리~헬기장~이정표 삼거리~옥녀봉~밤단지~삼거리~천령산~이정표~삼거리~삼산리 삼휴마을’이다.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가다 상죽(상죽림)에서 내리면 24번 국도다. 왼쪽으로는 도로 건너 상죽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낙타등처럼 올록볼록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이곳이 오봉산 봉우리. 도로를 따라 오르막으로 20여M만 가면 오봉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서 있다. 오봉산에 대한 전체 조망을 가늠할 수 있다.

안내도 오른쪽으로 임도가 있다. 임도는 산기슭으로 올라간다. 임도를 따라 10여분 오른다. 길이 오른쪽으로 슬며시 틀다 다시 산으로 치고 오른다. 너른 임도가 보이면 주의하자. 임도가 왼쪽으로 꺾어 오르는 모롱이 지점. 이곳에서 직진해 절개지 비탈을 타고 옅은 숲길이 열려 있다. 높이 2m 가량의 급비탈이므로 조심해 오른다.

일단 숲길에 올라서면 산행은 일사천리다. 뚜렷한 산길이 굽이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20분 가량 오름을 재촉하면 탁 트인 바위전망대를 연이어 만난다. 좌우로 오봉산이 빚어 놓은 바위절벽이 웅자를 드러낸다. 전망대를 지나 10여분 오르면 삼거리봉이다. 왼쪽 오르막이 오봉산길. 오른쪽은 가재골로 떨어진다.

지금부터 멋진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길은 바위로 변하더니 우뚝 솟은 바위봉 멧부리로 올라간다. 사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속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바위봉을 비켜 내려오자 두번째 바위봉이 우뚝 서 있다. 얼떨결에 올랐던 첫 봉우리와는 달리 두번째 암봉은 바위 타는 맛이 난다. 다소 아찔하지만 홀더(바위에 난 틈새)와 키 작은 나무가 많아 오름에 어려움은 없다.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 세번째 봉우리를 바라보자. 저도 몰래 탄성이 나올 것이다. 정상부터 산허리까지 온통 바위로 치장된 거대한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북한산의 인수봉이나 사량도의 옥녀봉을 보는 듯하다. 두번째 바위봉우리에서 아래로 크게 떨어진 뒤 세번째 바위봉우리로 오른다. 바위 틈새로 이어진 홀더와 스탠드를 잘 찾아 올라야 한다.

이리저리 길을 찾다보면 등반하는데만 10여분 정도. 정상 아랫부분은 급경사 바위구간이라 오금이 저릴 정도다. 바위봉 중턱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비켜 오르는 길이 있다. 부녀자나 아이들을 동반했다면 우회하는 것이 좋다.

바위봉에 오르면 마침내 ‘야호’소리가 터져나온다. 바위봉 3개를 넘는데 20분 가량은 족히 걸린다. 정상을 지나 내려오면 삼거리다. 이정표가 오봉산 정상을 가리키고 있다. 오봉산 정상은 함양 일원의 우뚝솟은 봉우리를 모두 아우른다. 삼봉산 연비산 등이 남북으로, 천령산이 동쪽에 우뚝 솟아 있다.

[사진설명-마지막 암봉의 가파른 암벽을 오르고 있는 취재팀]

하산은 진행 방향에서 볼 때 오른쪽. 발걸음은 천령산으로 이어간다. 산길이 아래로 급격히 떨어진다. 20여분간 숨돌릴 틈 없이 내려오면 삼거리. 정상에서 0.6㎞지점으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가재골로 떨어진다. 직진해 능선을 잇는다. 15분 뒤 헬기장이 나오며 30여M 뒤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계속해서 능선길을 간다. 홀연히 바윗길이 사라지고 솔향 가득한 흙길이 나타난다. 마사토가 폭신하게 깔린 외길이다. 50분 가량 편한 능선길을 가다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 뒤 내려닿으면 또 다른 삼거리. 왼쪽으로 꺾은 뒤 5분 정도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우거진 수풀에 가린 참호만 있다.

옥녀봉에서 200여M 내려오면 무덤이 있다. 다시 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15분 정도 걸어가면 간벌구간이 나온다. 대규모 밤나무단지를 개간하고 있다. 산길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므로 주의해 능선길을 찾도록 한다. 이 길을 500여M 헤쳐 나오면 다시 원래의 길을 만난다. 칡덩굴 사이로 양지바른 터에 자리잡고 있는 무덤을 가로지른다. 숲길로 스며든 뒤 5분 정도 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도 주의지점. 가야할 길은 왼쪽 오르막으로 가는 옅은 길. 이 길로 100여M 가면 천령산 정상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뚜렷한 흙길을 밟으면 천령산 정상을 비켜 하산한다.

천령산은 함양의 진산. 함양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제단이 있어 군 문화제가 열리면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하기도 한다. 허리 위로 치솟은 수풀을 헤치며 하산을 시작한다. 150여M만 내려오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왼쪽은 죽곡, 오른쪽은 삼휴로 떨어진다. 이를 무시하고 내리막을 좇아 이정표에서 20여M 내려간다.

마지막 중요지점이다. 갈래길이다. 여기서는 반드시 왼쪽 완만한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가슴팍까지 차오른 칡넝쿨이 가로막고 있다. 유유히 흘러내리는 능선길을 따라 1㎞가량 내려 간다. 40분이면 밤밭을 지나 시멘트 포장 임도에 내려닿을 수 있다. 오른쪽 내리막길로 10여분 내려오면 삼휴마을이다. / 글·사진=박병률기자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근교산취재팀


▶떠나기전에

오봉산은 상산(霜山) 혹은 서리산으로 불린다.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를 대파한 곳으로 과거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성스러운 곳이다. 함양 시내를 내려다보고 선 천령산의 ‘천령’은 함양의 옛이름.

오봉산은 코스가 다양하다. 순한 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제원을 거쳐 능선에 오르는 길을 선택할 만하다. 이번 산행의 초입에서 국도를 따라 50M 정도만 올라가면 아제원 표지판과 함께 산행 이정표가 서 있다.

오봉산의 암릉만 맛보고 내려올 수도 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는 두어 번의 삼거리가 있다. 능선에서 나와 오른쪽 하산길로 꺾으면 가재골농원으로 떨어진다.

근교산팀이 간 등산로는 오봉산 안내판에는 ‘전문산악인용 코스’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곳곳에 로프가 설치돼 있어 정상 전 세번째 암봉을 제외하고는 크게 어려운 곳이 없다. 단 눈비 오는 날, 바람이 심한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이창우(www.yahoe.co.kr·) / 산행대장

맛집 하나 소개한다. 흑돼지 삼겹살로 유명한 읍민각(055-963-6262). 함양읍 함양시장 내에 위치해 있다. 함양군청에서 차로 2~3분 거리. 일제강점기땐 공회당, 극장으로 이용된 자리다.

일교차가 심한 함양서 키운 흑돼지 생고기라 육질이 단단하고 한 눈에 봐도 선홍색으로 싱싱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다는 초피(경상도말로 제피)장아찌와 말린 파래를 막장에 버무린 신기장아치 등 밑반찬이 독특하고, 된장찌개 대신 들깨를 특히 많이 갈아넣은 시래깃국도 일품이다. 그릇 또한 공방에서 주문한 분청이라 운치도 있다.

▶교통편
부산에서 함양가는 버스는 부산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5시40분 부터 막차 오후 막차 7시41분까지 운행을 하며 배차간격은 8~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한다. 요금 1,3000원. 소요시간 약3시간으로 산청 수동 생초를 경유한다. 

부산발 함양 직통도 있다. 7:00,09:00 11:00 요금12100원. 함양발 부산행은 14:00, 16:00 18:30 함양에서는 삼정·백무·등구 방향의 버스를 탄 뒤 상죽림(상죽)에서 내린다. 오전 9시, 9시10분, 9시30분, 10시20분, 10시50분 등에 있다. 소요시간 40분 가량.

산에서 내려오면 삼휴마을이다. 삼휴마을은 버스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택시를 타야 한다. 지리산택시 055-963-3456, 함양 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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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산 공룡능선. 아기 공룡 둘리 수준으로 그래도 앙칼진 맛이 있다.

경주 남산 용장골~고위산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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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여평의 천룡사지 터에 남아 있는 신라시대 3층 석탑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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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룡사위 백운암과 칠불암으로 내려서는 소나무 숲길

헉! 헉! 숨차네…여기 남산 맞아?
급경사 비탈길·기암괴석 '공룡능선'…힘겨운 코스만큼 알짜관광 한번에
경주서 봉계행 버스타고 용장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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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에 앉아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용장사지 삼층석탑. 바위봉우리를 다듬어 기단으로 삼아 그 위에 탑신과 옥개석을 얹었다. 그 모습이 장엄하기 그지없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로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높지는 않지만 위엄있는 산줄기가 길게 늘어서 있다. 신라인들이 천년을 두고 다듬었던 경주 남산(南山)이다. 한마리의 금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편안히 앉아 있는 형상이다.

40여개의 계곡과 산줄기로 이뤄진 남산에는 100여곳의 절터와 80여구의 석불, 60여기의 석탑이 산재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보물 13점, 사적 13개소, 중요민속자료 1개소 등 모두 44점이다. 한 구비 돌면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이,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석탑이 뭍객을 맞는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만하다. 오죽했으면 '남산을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흔히 사람들은 남산을 두고 '산행'이란 용어 대신 '답사'란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순례길만 70여개라는 표현이 너무 보편화된데다 초등학생도 너무나 손쉽게 남산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이번주 산행팀은 이런 남산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코스를 택했다. 가파른 비탈과 험한 바위벼랑, 그리고 변화무쌍한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는 예사롭지 않은 코스다. 현지 산꾼들의 입을 빌리면 '남산의 공룡능선'. 열에 아홉은 "와! 남산에도 이런 매서운 코스가 있었나"라며 힘겨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그렇다고 천성산이나 신불 간월산의 공룡능선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암릉구간이 10여곳, 크고 작은 봉우리가 8개 정도인 '아기공룡 둘리'의 등짝이다.

산행은 용장동~공룡능선~헬기장~고위봉 정상~천룡사지(삼층석탑)~백운암~백운재~봉화대~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칠불암 마애석불~봉호재~임도~삼화령~(금오봉)~용장사지 삼층석탑~마애여래좌상~석불좌상~용장사지~설잠교~용장동 순. 걷는 시간만 5시간. 문화재 관람시간은 덤으로 계산하면 된다.

용장골에서 출발했다. 산불초소 앞 '고위산'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개울을 건너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10분 뒤 정면에 상수도 보호구역 플래카드와 철조망이 보이면 계곡을 건너 우측 산길로 향한다. 5m 뒤 왼쪽, 다시 10m 뒤 우측으로 능선을 향한다. 곧 천우사 옆길. 이곳까지 왔으면 등산로 입구는 일단 찾은 셈.

동굴바위를 지나면서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이 바위는 탁월한 전망대. 고속도로와 용장리 마을이 발아래 보이고 벽도산과 단석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죽길을 지나면 갑자기 앞이 트이면서 남산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화강암반이 곳곳에 드러나있고 그 위에 노송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너덜을 넘으면 경사진 암반. 그 뒤로 암벽. 밧줄을 잡고 힘겹게 오르면 또 암벽. 이르기를 수 차례. 정면에 고위봉이 기다린다. 잠시 내리막이 이어지다 다시 암벽. '정말 공룡능선이 맞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고위봉 정상. 들머리에서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가기 위해서다. 지금부턴 이정표가 잘 정비돼 길찾기가 쉽다. 초소를 지나 내려오면 방금 지나온 공룡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고위봉에서 25분 뒤 천룡사지에 닿는다. 고위봉의 절경을 배경으로 산중 평지 6만여평에 조성된 천룡사지의 백미는 역시 삼층석탑. 신라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산행은 탑에 닿기 직전에 본 이정표 '고위봉' 방향으로 간다. 천룡사를 지나 오거리와 연결되는 임도를 만나면 백운암 방향으로 간다. 절 입구 왼쪽 열린 길을 택한다. 산죽터널이 환상적이다. 10분 뒤 사거리. 칠불암으로 간다. 도중에 용장계곡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길은 곧바로 칠불암으로 가고, 직진하면 봉화대를 들러 역시 칠불암으로 간다. 직진한다. 봉화골의 꼭대기에 위치한 봉화대는 지금은 흩어진 돌무더기만 남아있을 뿐 천년세월의 흔적은 오간 데 없다.

이어지는 능선길. 좌우에 시야가 트인다. 왼쪽은 고위봉, 오른쪽은 토함산. 10여분 뒤 금오봉 갈림길. 바로 금오봉으로 가지말고 우측의 신선암 마애보살과 칠불암을 보고 가자. 내려가는 길이 일품이다. 바위 사이 소나무가 그렇고 건너편 암벽 위 노송의 자태가 한폭의 동양화다. 지나는 길에 우측 토함산, 좌측 동대봉산 운제산이 보인다.

8분 뒤 신선암 마애보살.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천길 낭떠러지 신선대 절벽에 부처가 조각돼 있어 마치 구름을 타고 있는 듯하다. 옛 석공의 노고가 한층 더했으리라. 발밑에는 칠불암. 가파른 산길로 15분쯤 내려가야 한다. 절벽을 등지고 반달처럼 깎아지른 병풍바위에 새겨진 삼존불과 그 앞의 모난 돌 4면에 조각된 사방불을 합해 불리는 칠불암은 남산 불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예술성이 뛰어나다.

  

다시 금오봉 갈림길로 돌아와 금오봉으로 향한다. 이른바 봉화대 능선으로 산행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편안한 길이다. 35분 뒤 임도와 만난다. 통일전 쪽에서 올라오는 길로, 금오봉 턱밑을 지나는 관광임도다. 자연상태로 보존된 고위봉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10분 뒤 삼화령. 고위 금오봉과 함께 남산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봉우리를 지칭한다. 머리 위 삼화령 꼭대기에는 미륵불은 오간 데 없고 지름 2m의 연화대좌만 남아 있다.

7분 뒤 좌측에 용장사지 가는 길. 직진하면 금오봉 정상 방향. 왕복 30여분 걸리므로 시간이 날 경우 다녀오자.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쓰며 머물던 용장사지에서는 삼층석탑, 마애여래좌상, 석불좌상을 잇따라 만난다. 이중 삼층석탑은 200m가 넘는 바위봉우리를 다듬어 하층 기단으로 삼아 그 위에 상층기단을 쌓고 탑신과 옥개석을 얹었다. 산중에 앉아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모습이 장엄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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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하였다는 용장사지, 지금은 묘지와 잡초만 무성하며 그때의 영화를 생각하게 한다.


 
밧줄을 타고 내려와 잠시 용장사지(금당터)를 둘러본 후 본격 하산한다. 산죽터널을 지나면 용장계곡(용장골). 고위봉과 금오봉 사이로 흐르는 용장계곡은 남산의 계곡 중 가장 깊고 맑은 물이 사계절 흐르는 곳. 지리산 계곡이 부럽지 않다. 김시습의 법호를 딴 아름다운 다리 설잠교를 건너 계곡을 따라 25분 정도 걸으면 산행 들머리인 산불초소 앞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 노천박물관'

  

국토정보지리원의 지형도에는 남산을 금오산(金鰲山·468m)과 고위산(高位山·494m)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삼국유사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서에는 남산으로 많이 기록돼 있다. 경주남산연구소나 신라문화원 등 시민단체는 이러한 용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남산이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남산 안에 금오봉과 고위봉이 있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남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노천박물관.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간 근교산 시리즈에서 남산은 몇 차례 소개됐다. 삼릉의 오붓한 산길, 천룡사지에서 틈수골로 가는 하산길, 봉화대에서 마석산으로 이어지는 때묻지 않은 능선길 등이 주요 등산로.

이번 코스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공룡능선과 산행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동서방향의 고위능선과 남북방향으로 뻗은 봉화대능선, 그리고 남산 계곡 중 가장 깊고 맑은 계곡물을 자랑하는 용장골. 무엇보다 칠불암, 용장사지, 천룡사지 등 남산의 알짜배기 볼거리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족과 함께 봄맞이 산행을 떠나보자.



# 교통편
# 경주서 봉계행 버스타고 용장서 하차

  
  단감농원 할매칼국수집의 칼국수와 파전, 그리고 동동주.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508-9966)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선 봉계 방면 버스를 타고 용장에서 내린다. 500 503 505 506 507 508번 등. 들머리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나와 직진~35번 국도 언양 방면 우회전~나정 포석정 삼릉 지나 용장동 순. 길 우측에 '용장암소숯불' 큰 간판이 보이면 맞은 편인 왼쪽에 '용장사지 천우사 기와집밥상 고위산' 이정표 및 간판이 보인다. 좌회전해 하천을 따라 간다. 들머리 입구에 유료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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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릉에는 '단감농원 할매칼국수집'(054-745-4761)이 있다. 우리밀로 만드는 칼국수다. 근처 10여곳 칼국수집이 있지만 원조다. 손두부 동동주도 일품이다. 골목 깊숙이 숨어 있어 물어물어 찾아가자.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사진=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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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 마애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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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봉황골의 칠불암 마애석불은 삼존불과 사방불로 조성되어 있어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좌우 여러방향에서 본 칠불암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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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골의 용장사지터에 조성된 용장사곡3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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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으로 자연암벽을 이용하여 조각을 하였어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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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사곡 석불좌상, 미륵장육상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으로 삼륜대좌위에 모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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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잠은 매월당 김시습91435~1493)의 법명으로 유서 깊은 용장골 골짜기에 용장사터가 있었서니 용장사에서 김시습은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와 유금오록을 집필하여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용장골을 건너는 다리에 설잠교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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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69> 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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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성(石火星). 굳이 우리 말로 바꾸자면 돌불꽃이다. 전국 방방곡곡의 웬만한 산을 섭렵한 산꾼이라면 ‘아!, 가야산’하고 곧바로 맞장구를 칠 것이다.


이 말은 예부터 가야산의 크고 작은 뾰족한 기암봉을 비유한 것으로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온 것. 출처는 알고 보니 조선 후기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 이 책에는 ‘합천 가야산은 끝이 날카로운 바위들이 늘어선 모양새가 흡사 불꽃이 공중에 솟은 듯하다’고 적혀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어쩜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썼는지. 뛰어난 관찰력이 없는 범부일지라도 이중환의 표현을 실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야산 전체를 총칭해 석화성이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 기암봉들이 촘촘히 밀집해 있는 곳은 주봉인 상왕봉의 남동쪽 일대 공룡능선과 만물상능선으로 흔히 석화성의 백미라고 불린다. 설악산이나 금강산의 그것과 비교해 규모면에서 떨어지지만 오히려 그 점이 가야산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거대한 설악의 공룡능선 암봉은 막상 가까이 가면 그저 밋밋한 벽으로 다가오지만 가야산의 암봉 앞에 서면 암봉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근처 암봉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주봉은 상왕봉(象王峰·1430m) 또는 우두봉(牛頭峰). 상왕(象王)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의미하며 우두봉은 정상의 바위가 소의 머리를 닮아 붙여졌다.


산행은 성주군 백운동 매표소~백운1-4교~옛 백운동대피소(가야산 등산안내도)~백운암지~서성재~가야산성터~전망대~칠불봉~안부~상왕봉~석조여래입상~헬기장~옛 가야산대피소~토신골갈림길~마애불입상~용탑선원~해인사 순. 5시간30분~6시간 정도 걸린다. 현 시점에서 가야산에서 열린 유일한 등산로다.


매표소를 지나면 계곡으로 들머리가 열린다. 용기골이다. 계곡을 따라 백운교 4개를 잇따라 지난다.


백운1교에서 30분쯤 뒤 쉼터가 나온다. 옛 백운동대피소다. 정면에 ‘영남의 영산 가야산’이라고 적힌 커다란 안내판이 서있다. 그 옆에 ‘칠불봉 2.5㎞’ ‘상왕봉 2.7㎞’ 팻말이 보인다.


지금부터는 길이 약간 얼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5분 정도 가면 백운암지. 통일신라때 이 곳 용기골에는 해인사에 버금가는 금당사라는 절과 이에 딸린 100여개의 암자가 있었는데 백운암도 그 중의 하나로 추정된다고 적혀있다. 20분쯤 더 가면 서생재. 제법 너른 평지로 네갈래길이 나있다. 왼쪽은 만물상능선 및 공룡능선 가는 길이고 정면은 마애불입상으로 가는 방향이다. 하지만 폐쇄돼 있다. 칠불봉으로 향하는 오른쪽 길을 택한다. 나무 계단을 지나면 곧 너덜길. 안내판을 보니 이는 가야산성터다. 이제 상왕봉까지는 1㎞.


가야산성터를 지나면 왼쪽에 탁 트인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정면 산 정상에 조그만 정상석이 튀어나온 오도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비슬산 앞산 황매산이, 오른쪽으로 비계산 별유산 지리산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부터는 급경사의 연속. 이 때문에 철계단을 많이 설치해 놓았다. 철계단이 없으면 산행을 못할 정도로 주변에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두 개의 철계단과 집채만한 바위를 에돌아 오르면 석화성의 진면목이 기다리고 있다. 왼쪽 만물상능선, 오른쪽 공룡능선. 잔설이 희긋희긋한 석화성에 넋을 잃는다. 정말 돌불꽃이 공중에 솟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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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의 한 지점에 다다르면 정면 칠불봉, 뒤쪽 만물상 및 공룡능선, 오른쪽에 해인사가 모두 보인다. 곧 칠불봉(1433m)에 닿는다.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3년간 수도 후 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서성재에서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장쾌한 조망이 인상적이다.


서쪽으로 향적봉~무룡산~삿갓봉~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과 그 밑으로 금원산 기백산 능선과 덕유산을 잇는 삼봉산 대덕산 초점산 능선이 파도처럼 출렁이고 북쪽 코앞에는 성주 독용산이, 저 멀리 민주지산과 황악산이 하얗게 변해있다. 동쪽엔 팔공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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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222호 마애불입상
 


주봉인 상왕봉(1430m)까지는 10분 거리. 그 사이가 도경계. 칠불봉은 경북 성주, 상왕봉은 경남 합천에 있다.


하산은 정상석 밑으로 내려선다. 워낙 급경사인데다 눈 덮인 바위가 살짝 얼어 있어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한 발 한 발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길 옆 큰 바위에도 두꺼운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30분 뒤 보물 264호 석조여래입상을 지나면 헬기장과 옛 가야산대피소가 잇따라 나온다. 대피소 자리에는 구상나무를 심어 쉼터를 조성했다. 가야산의 또하나의 명물인 산죽밭도 지난다. 눈덮인 평탄한 산길 사이로 초록 댓잎에 하얀 눈이 얹힌 산죽이 인상적이다.


곧 갈림길. 토신골은 휴식년제로 막혀있어 직진한다. 계곡을 한 번 건너면 주변에 곧게 뻗은 홍송이 보이고 그 왼쪽에 보물 222호인 마애불입상이 서있다. 높이가 5.8m인 마애불과 주변 아름드리 홍송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제부턴 본격 하산길. 계곡을 건넌 뒤 계곡과 나란히 걷는다. 용탑선원까지는 40분 정도 걸리고 해인사 일주문은 10분 후에 닿는다.



- 합천 가야산? 성주 가야산? 주봉 자리 놓고 두지역 신경전


백운동 매표소에서 해인사 쪽으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하면서 등산안내도와 정상석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한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익히 알려진대로 가야산의 최고봉은 상왕봉으로 해발 1430m. 하지만 경북 성주군 백운동 쪽에서 올라오다 보면 하나같이 칠불봉이 1433m로 가장 높다고 적혀 있다. 칠불봉 정상석 아래 적힌 ‘가야산(칠불봉) 전설’이나 옛 백운동 대피소 앞의 ‘영남의 영산 가야산’ 등산안내도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가야산에서 가장 높은’이라는 수식어가 칠불봉 앞에 따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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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칠불봉 정상.
 


상왕봉은 경남 합천군에, 칠불봉은 경북 성주군에 위치해 있다. 두 봉우리 간격인 200m 사이에 도 경계선이 지나간다.


성주군의 이같은 노력은 바로 합천 가야산이 아니라 성주 가야산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가야산 면적의 61% 정도가 성주군에 포함돼 있어 칠불봉이 상왕봉보다 높다는 사실만 인정되면 확실하게 성주 가야산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산의 면적이 얼마나 포함돼 있느냐 보다는 주봉의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산 앞에 그 지방의 이름이 붙는다.


하지만 성주군의 노력은 몇 가지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성주군의 주장대로 해발고도가 3m나 낮다는 상왕봉 정상의 정상석은 답사자들은 잘 알겠지만 상왕봉의 최고점이 아니라 최고점 아래 평평한 곳에 설치돼 있다. 실제 최고점과 정상석이 놓인 두 지점간의 간격이 3m 이상이라는 것이 목격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또 한가지. 국토지리정보원의 유권해석. 이에 따르면 성주군이 주장하는 칠불봉의 높이인 1433m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때문에 현재로선 가야산 주봉은 상왕봉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경상도의 지형도 수정작업이 실시되는 내년에 반드시 재측량을 해 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산꾼들은 성주군의 노력을 높이 사고 있다. 성주쪽의 등산로가 합천쪽의 그것보다 훨씬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 교통편



부산 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거창행 시외버스를 탄 후 고령에서 내린다.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20분, 10시 출발. 8600원. 1시간50분 정도 걸린다. 고령시외버스터미널(054-954-4455)에서 산행 들머리인 백운동행 버스는 오전 9시40분(1850원), 9시45분(2000원), 11시40분(1850원)에 있다.


날머리인 해인사 입구에는 부산행 버스가 없어 고령까지 와서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오후 7시50분이 막차. 2700원. 고령에서 서부버스터미널까지는 오후 4시40분, 5시20분, 5시55분, 6시45분, 7시2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는 남해고속도로~칠원분기점~구마고속도로~현풍IC~좌회전~국도5번~위천삼거리 좌회전~88고속도로 성산IC~해인사IC~백운동 순으로 가면된다.


가야산으로 가기 위해 이용되던 옥포분기점이 폐쇄됐기 때문에 현풍IC에서 나와야 된다. 날머리 해인사에서 들머리 백운동까지는 택시(055-932-7321, 011-512-7325)로 이동해야 한다. 20여분 걸리며 1만5000원 정도 나온다 .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 글, 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 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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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으로 향하던 중 잠시 뒤돌아 본 간월 공룡능선. 사진 우측 헬기장 옆 전망덱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며 동시에 공룡능선이 끝이 난다. 산 아래에 여러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이 등억온천단지이며, 저 멀리 우뚝 솟은 산은 울산 남암산과 문수산이다.



암릉 타고 올라 억새지는 평원에 서다
간월재까지 차량 통행, 탐승객 넘쳐
간월공룡 들어서면 곧 험한 바위능선
원점회귀 코스로 돌아 단풍 구경도




한라 지리 설악에 이어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 향적봉(1614m)은 겨울이면 눈이 '무진장' 내려 한때는 전문 산꾼들도 부담스러워하던 만만찮은 봉우리였다. 그래도 산꾼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오르고 또 올랐다. 정상 부근 눈꽃의 일종인 아름다운 상고대가 백색천국을 이뤄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덕유 향적봉은 국내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변모했다. 지난 1997년 무주 동계U대회를 앞두고 무주리조트의 설천베이스 쪽에 곤돌라가 설치돼 15분이면 설천봉(1520m)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나무계단을 따라 15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이 때문에 향적봉에는 유치원생 할머니 할아버지, 젊은 남녀 데이트족 등 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삼이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

환경단체들은 곤돌라를 환경 파괴라며 지금도 반대운동을 펼치지만 적어도 이 대목에선 문명 이기의 순기능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같은 잣대로 영남알프스를 한 번 들여다 보자.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부 주능선의 한 가운데 위치한 간월재가 이와 유사한 사례로 손꼽힌다.

배내고개를 지나 배내골 방향으로 2㎞쯤 가다 보면 도로 좌측에 '사슴목장'이라 적힌 안내판이 보이며 임도가 열려 있다. 이 비포장 임도로 30~40분 달리면 해발 895m의 간월재에 닿는다.

이 간월재에는 최근 해당 지자체가 너른 주차장을 조성, 주말이면 만추의 억새와 단풍 구경을 위해 찾는 탐승객으로 넘쳐난다. 일흔을 앞둔 노부부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해맑은 웃음이 쉴새없이 들려온다. 환경을 생각하는 산꾼들의 관점에서 보면 간월재로 진입하는 차량을 원천봉쇄해야 되지만 노부부와 온 가족이 즐거워하는 광경을 볼 때 일괄적 차량 진입 금지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마냥 내버려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솔로몬의 묘수는 없을까.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인 구채구나 장가계에서는 일일 수용 상한선을 정해놓고 온라인상으로만 입장객의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간월재 또한 진입 차량의 숫자를 계절별로 파악, 한계 수용 차량을 정해 해당 지자체나 산림청 홈피를 통해 미리 접수를 받으면 어떨까.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따르겠지만 문제점을 하나 둘 개선해 나간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이번 주는 간월산 공룡능선 원점회귀 코스를 소개한다. 산행은 주차장~간월산장~임도~간월공룡능선~전망대 덱(헬기장)~간월산 정상~배내봉·간월산장 갈림길(등억온천 이정표)~임도~간월공룡 입구~간월산장~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 안팎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주차장에서 공중화장실을 지나 간월산장 앞에서 갈림길. 왼쪽은 신불산 홍류폭포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 간월재(2.8㎞) 방향으로 간다. 신불산 쪽 입구엔 항공사진에 지명을 표기한 아주 훌륭한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산장 시멘트 담벼락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홍류폭포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 본격 산으로 진입한다. 10분 뒤 잇단 V자 갈림길에선 모두 오른쪽 등로를 택한다. 왼쪽은 간월공룡을 거치지 않고 간월재로 올라서는 길이다.

이때부터 외길 오르막. 10여 분 뒤 시야가 트이는 제법 너른 터에 닿는다. 입구 왼쪽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면 홍류폭포의 가느다란 물줄기가 보인다. 폭포 왼쪽 능선이 신불공룡으로 이어지는 칼바위능선이고 오른쪽이 중앙능선, 그 위쪽이 신불공룡능선이다.

이후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면 임도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35분 소요. 오른쪽은 간월산 휴양림, 왼쪽은 간월재 방향이다.

임도를 바로 건너 밧줄을 타고 오른다.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간월공룡능선의 시작이다. 이 간월공룡은 이웃한 신불공룡에 비하면 해발이나 규모 면에서 한 수 아래지만 거칠기는 한 수 위다.

하지만 숲길만 지속될 뿐 바위라곤 보이지 않는다. 대신 우측 저 멀리 숲 사이로 이름 그대로 엄청난 천길 바위만 확인된다. 15분 뒤 세 갈래 길. 직진하면 비로소 정면에 암릉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거친 급경사길로 오르면 한 눈에 봐도 높이 40m, 경사 70도쯤 돼 보이는 암벽이 기다린다. 밧줄에 의지해 힘겹게 오르면 또 다른 바위가 떡 버티고 서 있다.

고도를 갑자기 높이니 덩달아 조망이 화려하다. 잠시 뒤돌아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울산 문수산 남암산 동대산(방어진) 국수봉 치술령 토함산 삼태봉, 정면 고헌산 상운산 귀바위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발 아래로 등억온천단지와 간월산장이 보인다.

또 짤막한 암릉을 하나 넘어서자 이번엔 농짝만한 바위가 앞을 막고 있어 오른쪽으로 에돌아 간다. 이제 1시 방향으로 간월재 돌탑과 간이매점의 파라솔이, 그 왼쪽 위로 신불공룡과 신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암릉을 '넘고, 오르고, 에돌고'를 반복하다 보면 뒤로는 한 일 자의 경부고속도로가, 정면엔 간월재의 풍경이, 발밑에는 간월산 휴양림에서 간월재로 연결되는 지그재그 임도가 동시에 펼쳐진다.

마지막 집채만한 바위 앞에서 왼쪽 산죽길로 에돌아 큰 돌탑과 추모비가 서 있는 큰 바위 위에 올라선다. 공룡능선이 끝나는 지점으로 바로 옆에 전망 덱과 헬기장이 있다.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오른 셈이다. 공룡능선만 80분 소요.

발 밑의 드넓은 간월재의 키작은 억새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이미 다 지고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만 을씨년스럽게 불어댄다.

이때부턴 억새보호 울타리를 따라 간월산으로 오른다. 차편을 이용, 간월재로 온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제법 눈에 띈다. 정상까지는 20분. 조망이 기가 막히다. 정상석을 등지고 왼쪽에서부터 신불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토곡산 무척산 천태산 금오산 향로산 재약산 천황산 문바위 운문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귀바위 문복산 고헌산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열린 길로 내려선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을 거쳐 간월산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북사면이라 이미 앙상한 가지로 대변되는 겨울산이다.

25분 뒤 사거리. 네댓명이 앉을 수 있는 바위가 있다. 왼쪽 내리정, 직진하면 배내봉 배내고개 방향,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카키색 낙엽이 깔린 지그재그길이지만 이번 산행 중 그나마 형형색색 단풍 구경이 가능한 길이다.

25분쯤 뒤 물마른 계곡을 건너면 천길바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계속 직진하면 이내 임도와 만난다. 좌측은 간월산휴양림 방향, 우측으로 13분쯤 가면 간월공룡 입구. 여기서 왔던 길로 20분쯤 내려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면 굿당, 안간월 마을을 거쳐 버스 종점인 온천교 입구에 훨씬 빨리 닿는다.



# 떠나기전에

-본지 산행팀이 발굴한 간월 공룡능선

  

근교산 산행팀은 국토지리정보원이 발간하는 지형도에도 없고 자칫 영구히 묻혀버릴 수도 있는 산 이름을 현지 마을의 어르신이나 산속 암자의 스님, 그리고 문헌 등을 통해 자칫 발굴해내는 성과를 자주 올렸다.

경주 정족산, 양산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중리동산, 밀양 북암산, 청도 개물방산 쌍두봉 도롱굴산 서지산, 합천 절갓 등이 대표적인 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행팀은 이름 없는 봉우리나 능선에 새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밀양 구천산 정승봉, 양산 비석봉, 울산 배내봉과 가지산 북릉, 천성산 중앙능선, 옹강산 가운데능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 산행팀의 빼놓을 수 없는 역작이 바로 '간월공룡능선'이다. 이 간월공룡은 이제 국내 주요 산 전문 인터넷 사이트나 산 잡지 등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 간월공룡을 작명한 이창우 산행대장은 "10년 전 힘들게 개척한 산길은 이제 많이 넓어지고, 암벽을 빽빽이 덮고 있던 초록 이끼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등로의 틀은 그대로"라며 오랜 기억을 더듬었다.

이번 등로에는 샘터가 없다. 들머리인 간월산장 안쪽 입구의 수도꼭지에서 식수를 뜰 수 있다. 또 한 가지. 시간이 날 경우 간월사지, 작천정, 자수정동굴나라 등도 둘러보고 피로는 등억온천에서 풀수 있다.



# 교통편

-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2900원. 등억온천 또는 간월행 버스는 언양터미널 후문으로 나오면 만나는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탄다. 대우여객(052-264-2525) 323번으로 오전 7시, 8시15분, 9시10분에 있으며 간월입구 정류장(홍류상회 앞)에서 내린다. 900원. 여기서 온천교를 건너자마자 '자수정온천'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언양한우불고기' 간판 앞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간월산장을 만난다. 하산 후 홍류상회 근처, 온천교 앞 '간월입구' 정류장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후 3시5분, 4시20분, 5시20분, 7시, 8시10분(막차)에 있다.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양산 35번(작천정 신불산)~작천정 울산12경 우회전(등억온천단지 대형 입간판)~상북면~등억리~간월~홍류상회 직전 온천교 좌회전~'자수정온천' 앞 우회전~'언양한우불고기' 앞 좌회전~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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