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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강서구여행)폭염도 무색한 해안길 가덕도둘레길 여행. 갈맷길 가덕도 둘레길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은 강서구의 가덕도입니다. 

많은 분이 부산시의 부속 섬인 영도가 가장 큰 섬으로 생각하겠지만, 가덕도가 영도의 1.5배 넓다고 합니다. 

저 또한 가덕도가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1.5배 정도 더 크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가덕도 둘레길 출발지 선창버스정류장 주소:부산광역시 강서구 성북동 1521(sk주유소) 옆 




2019/06/21 - (부산여행/강서구여행)그림 같은 어촌마을의 풍경 가덕도·눌차도 정거벽화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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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1 - 천혜의 비경 가덕도 둘레길인 부산 시계를 걷다




필자는 가덕도를 가덕대교와 신항만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통통 배를 타고 많이 다녔습니다. 

가까운 영도에 비해 가덕도의 구석구석을 산행하고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가덕도는 저에게 아주 이웃 같은 섬이었습니다. 

이는 가덕도가 가까이 있으면서도 오지 같은 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덕대교와 신항만이 들어서면서 가덕도는 섬이라기보다 영도와 같이 육지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교통도 편리해졌지만, 최근에 와서는 가덕도를 몇 번 찾지 않았습니다. 

이는 배를 이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가까운 오지 섬을 찾아가는 기쁨을 나에게 주었는데 이제 영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가기는 편리했습니다.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혹시나 싶어 최근에 가덕도 둘레길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가덕도 해안선의 길이는 36㎞이며 최고봉은 연대봉(459.4㎞)입니다. 

가덕도는 조선 시대에는 웅천군 관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창원군(의창군) 관할로 되었다가 1988년 1월 1일 부산에 강서구가 생기면서 편입되었습니다. 

가덕도는 더덕이 많이 난다는데서 유래했다는데 더덕도 아주 오래된 것은 산삼을 능가하는 약효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보면 선녀의 전설이라도 있을 법한 빼어난 산세를 가진 섬이지만 부산과 아주 가깝다는 이유로 가덕도의 가치를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필자는 가덕도에서 가덕도 동쪽 해안을 걷는 길과 연대봉의 전망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덕도 연대봉 동쪽 해안 길은 옛날 초병의 근무 교대길입니다. 

초소가 폐쇄되고 나서는 해안 길로 이용되다가 가덕도 둘레길로 정비되어 가덕도에서 가장 훌륭한 걷기 코스가 되었습니다. 

가덕도 동쪽 해안 길을 여러 번 걸었지만, 이번에는 눌차도를 연결하고 터질목을 지나 대항새바지에서 대항마을까지 걷고 왔습니다.

 


갈맷길인 가덕도 둘레길의 선창~대항 둘레길 경로를 보겠습니다.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천가교~눌차 왜성 갈림길~눌차초교(폐교)~항월마을표지석~정거벽화마을~옛 해병대 초소입구 사거리~옛 해병대 초소~허공정~내눌마을 삼거리~터질목(동선방조제)~동선새바지~동선소류지~누릉령~누릉능~어음포~희망정(옛 군막사지)~대항새바지~옛 일본 포진지~대항선착장에서 둘레길을 마무리했습니다. 

총 거리는 약 14㎞이며 4시간 30분~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덕도 둘레길의 시작은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입니다. 

지금은 부산신항과 가덕대교가 생겨 차가 쓩쓩 다녀 저도 차를 가지고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 한쪽에 주차하고 출발했습니다. 

가덕도 둘레 길은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이 출발점입니다.



가덕도 해안 길을 따라 선창마을로 향하면 ‘가덕도 5-2구간’ 갈맷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오른쪽은 선창마을·천가초교 방면이며 가덕도 둘레 길은 직진형 왼쪽인 눌차도·동선 방파제로 향합니다. 

율선횟집앞을 지나면 갈맷길 대형안내판이 있습니다.

 

눌차왜성 삼거리 



일별하고 나서 천가교 보도교를 건너면 눌차도입니다. 

함지박 같은 눌차만 전체가 한때 굴종패장이었습니다. 

이곳의 굴종패를 가지고 통영에서 굴양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섰는데 그 당시 엄청난 양의 굴양식장은 지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왼쪽 신항만의 크레인이 눌차만의 입구를 막아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눌차도이며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 외눌 마을 해안 길을 따라가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꺾어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옛 눌차초교로 향하는 고갯길을 살짝 오르면 눌차 왜성 갈림길입니다. 

임진왜란이 장기화하자 왜군은 남해와 낙동강의 길목인 전략적 요충지에다 쌓은 왜성으로 안골 왜성과 죽도 왜성의 지원 기지역할을 했습니다. 

눌차 왜성은 1598년 정유재란이 끝날 때까지 주둔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덕 진성과 1.5㎞의 북쪽에 있으며 눌차도의 산봉우리를 깎아서 석축을 쌓고 외곽에다 두 겹의 토성을 둘렀습니다. 

현재 석축 부분은 높이는 3m, 길이는 700m가량 남아 있으나 대부분 경작지로 바뀌었습니다.

 


왼쪽의 폐교된 눌차초교 앞을 지나면은 항월마을 앞 해안도로에 내려서고 오른쪽 정거벽화마을로 향합니다. 

바다에는 굴양식장이 펼쳐지고 건너편에는 녹산산단과 신호신도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거마을 표지석을 지나면 도로변 담장마다 벽화가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정거벽화마을이며 정거마을버스정류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벽화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어릴 적 향수를 일으키는 벽화에서부터 가덕도의 일상이 된 굴양식장 그림 등 예술성과 개성의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갈맷길은 지나갑니다. 

돛단배가 물 위에 흔들리는 해안가 끝 주택에서 둘레길은 덱계단을 올라 산길을 오릅니다.

 




옛 해병대 주둔지 안내판 사거리에서 왼쪽 전망대를 보고 옵니다. 

1970년 9월 26일 가덕도는 무장간첩 침투 루터였으나 2007년 해병대 진지는 폐쇄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의 여러 섬 중 진우도를 보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왼쪽 동선방조제 방향으로 갑니다.








해병주둔지 사거리



허공정, 연리지가 있는 독립가옥을 지나면 해안가로 내려서고 내눌마을의 삼거리에 닿습니다. 

대항·동선새바지 방향에 터질목을 막아선 동선방조제를 걸어갑니다. 

터질목은 눌차도와 가덕도를 잇는 제방이 태풍으로 ‘터진다’는 데서 나왔으며 방조제 앞바다에 샛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칠면 배가 잘 터진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터질목인 동선새바지를 연결한 동선방조제를 지나면 삼거리입니다. 

동선 새바지는 샛바람을 뜻하는 뱃사람의 은어이며 동풍을 말합니다. 

샛바람을 많이 받는 곳이라 ‘새바지 갯마을’로 불렸고 지금은 동선새바지라 부릅니다.



이곳은 가덕 대구로 유명한데 매년 1~2월에 동해에서 자란 대구가 산란 때문에 이곳으로 내려오는데 그때 잡히는 대구를 가덕 대구라 따로 부르며 조선 시대에 진상품에 올랐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갈맷길 옛길은 직진하여 기도원을 지나갔으나 산사태가 나면서 낙석으로 둘레길은 동묘산 우회 길로 가야 합니다. 

오른쪽 동선마을 방향인 ‘동선새바지길’을 10분 정도 가면 생교경로당·생교동 청년회 건물 앞 삼거리에서 직진합니다.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로 오릅니다. 

동묘산을 돌아 오르면 사슴농장이 있는 동선소류지를 지나고 임도는 능선 안부까지 이어집니다. 

누릉령이며 왼쪽은 응봉산·강금봉·동선새바지 방향이며 오른쪽은 매봉·연대봉 방향입니다.







가덕도 둘레길은 능선을 넘어 임도를 타고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동성새바지에서 기도원을 거쳐 오는 길과 만나면 곧바로 누릉능입니다. 

이곳 바닷가 일대의 바위가 누른 색을 띤다 하여 누릉능으로 불렸다 하며 1970년대까지 주위에 민가가 여러 채 있었으나 지금은 동선동으로 모두 이주했습니다.

 




오늘 가덕도 해안 둘레길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전망덱과 쉼터가 여러 곳 있어 쉬어가기도 좋은 곳입니다. 

둘레길은 해안가의 오르막을 올랐다가 돌아나가면 어음포입니다. 

연대봉 아래 어음포초소(1.0㎞)로 오르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어음포는 물고기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포구라는 뜻이며 계곡 주위로 몇 가구가 살았으나 이곳 역시 1970년대에 모두 동선마을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나무다리를 지나면 다시 연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고 둘레길은 해안가로 가깝게 내려서며 옛 해병대 막사가 있던 희망정에 도착합니다.



어음포




지금은 막사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가덕도에 무장간첩이 침투하면서 해안경비 강화를 위해서 1971년 신축하여 대항새바지에서 어음포까지 해안경비 임무를 수행했으나 1998년 2월 철수했습니다.

 




바닷가로 나가면 당시 해안초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희망정에서 대항새바지로 내려갑니다. 

대항새바지의 도로를 따라 포구를 끝까지 나가면 1904년~1945년까지 대항·외양포마을에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강원도 탄광의 근로자를 강제 징용하여 뚫은 일본군 포진지가 있습니다.







코끼리바위



대항새바지 포진지는 연합군의 해군 상륙을 방어하는 목적에서 2차대전 막바지에 뚫었으며 동굴에는 기관총과 야포를 배치했다고 합니다. 

미군이 가덕도에 상륙한다는 첩보로 미군의 상륙대비와 유사시 군사기지로 활용하는 인공동굴로 입구가 3개이며 동굴의 형태는 I·T·L자형에 중앙으로 연결되도록 뚫렸습니다.

 






예전에는 포진지 안에 어구가 가득한 폐창고 같았는데 이제 깔끔하게 정돈되어 역사의 교육장으로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도로를 따라 대항선착장으로 갑니다. 

외양포 가는 교차로를 지나면 대항선착장의 버스정류장에서 가덕도 둘레길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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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번 버스를 이용하여 천성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 개요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큰 섬은 영도로 알고 있는 시민이 많다. 그러나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은 강서구에 있는 가덕도다. 가덕도는 연대봉을 중심으로 'Y'자 모양으로 산군을 이루고 있는데 서편 보다는 동편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고 있어 서쪽 해안을 따라 마을을 이루고 있다. 현재 동쪽 해안선은 옛 해안경비 초소들의 길을 따라 가덕도 둘레길이 만들어져 전국의 둘레길 마니아 들로 부터 찬사를 받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가덕도는 신항만이 조성되면서 섬이면서도 섬이 아닌 곳으로 바뀌었다.

 



 

정면에 연대봉이 보인다.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서중마을 표지석을 지나고

 

 

천성선착장을 지나면...

 

 

 

 

남중마을 표지석을 지난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이다.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은 부산역에서 520번이 편리.

 

신항만이 생기기 전에는 부산의 섬이면서도 가덕도를 찾아가는 길은 부산에서 서울가는 길처럼 멀고 힘들었다. 그 만큼 교통의 불편으로 찾는이가 없었지만 최근에 거제도와 연결되는 거가대교의 전초 기지다 보니 지금은 신호공단에서 가덕도로 바로 들어가는 다리가 놓여져 배를 타고 찾아가던 그 시절은 이제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옛이야기가 되었다. 현재에도 개발이 진행되어 천성에서 대항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공사가 굉음을 울리며 진행중인데 조용한 가덕도가 너무 개발 문명의 이기로 파괴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쯤이면 누가 앞으로 가덕도를 찾아올까 걱정도 된다. 가덕도에서 많이 잡혀 유명한 가덕 숭어와 가덕 대구도 이제 옛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지금도 김해공항의 포화로 신공항을 가덕도 대항 동쪽에 이전을 위해 부산시에서 추진중인데 그때쯤이면 ‘자연이 살아 있네’라는 가덕도가 끝장이 나게 된다고 봐야할 것 같다.

 

 

 

가덕~부간 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만나는 갈림길로 왼쪽 방향.

 

 

실질적인 연대봉 들머리로 대항고개로 올라간다.

 

 

침매터널과 가덕휴계소

 

 

대항고개(지양곡)로 이곳에서 연대봉을 올라간다.

 

 

 

 

넓은 임도길의 연대봉 오름길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 산행 경로.

 

이번 산행은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천성동'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서중~천성선착장~남중~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굴다리~지양곡(대항고개)산불초소~정자 전망대~연대봉 정상~어음포고개(산불초소)~매봉 정상(초소)~임도~가덕도 국군용사충혼비(천성재)~소양원입구~덕문중·천가초등학교를 거쳐 '성북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산행거리는 9㎞ 정도로 산행시간은 3시간30분으로 여유있는 산행은 4시간30분 쯤 잡아야 한다.

 

 

 

 

새로만든 정자와 연대봉의 암봉. 갈맷길이다.

 

 

 

 

 

 

강아지바위(?)

 

 

대항새바지와 국수봉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 은 천성동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

 

연대봉을 가기위해서는 부산역 건너편에서 520번 버스를 이용하여 이곳 '가덕천성동'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마을 앞 도로를 따라 간다. 서중마을 표지석을 지나면 천성선착장이다. 현재에도 이곳에서 대항은 배를 이용하여 가야 한다. 직진을 하면 연대봉 표지판이 있지만 무시하고 간다. 남중마을 표지석을 지나 200m가량 걸어가면 연대봉 안내판과 가덕 관광안내도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길이다. 곧 부산-거제 연결도로 굴다리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연대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가파른 길을 200m가량 올라가면 임도 길이 농원안으로 들어가면서 입구에 차단 줄이 쳐져 있다 연대봉은 왼쪽 산속으로 오르는 길이다. 대항으로 넘어 다닌 옛길로 지금은 등산객과 둘레꾼들이 이용하고 있다.

 

 

 

 

 

연대봉 정상의 모습

 

 

 

 

산행 출발지 천성의 모습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은 대항고개에서 오른다.

 

잠시 뒤 축대를 지나 올라서면 대항고개로 현재 대항으로 넘어가는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지양곡으로도 불리는 이곳에 산불초소가 있고 연대봉 등산로도 이곳에서 시작한다. 연대봉 정상까지는 이정표에 1.47㎞를 알리고 있다. 산불초소를 지나 넓은 임도길을 따라가면 이 길이 선창마을에서 출발하는 가덕도둘레길이며 대항새바지에서 도로를 따라 대항고개로 올라 와 연대봉으로 가는 길 또한 갈맷길 코스로 이곳에서 만난다. 50m가량 가서 왼쪽 벤치 뒤에 전망대가 있다. 거제도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덕도 휴게소와 침매터널이 보인다. 산 길은 양쪽으로 철망이 쳐져 있다. 곧 머리를 들면 정면에 올라가야 할 연대봉이 보인다.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에서는 대마도도 관찰.

 

'연대봉 900m' 안내판을 지나 쉬엄쉬엄 오르면 올 2월달에 세운 육각정자가 있다. 대항마을과 국수봉이 조망되며 연대봉도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이곳을 지나며 길이 오르막으로 바뀐다. 띄엄띄엄 침목 계단이 설치돼 있고 '정상 200m' 안내판을 지나며 곧 시야가 탁 트이는 정상 직전에 오른다. 연대봉의 상징물인 암봉이 우뚝하다. 마을 주민의 애기로는 이곳에서 불을 피웠다하며 꼭 봉수대 모양을 하고 있다. 남쪽 발아래는 대항마을이 보이고 오른쪽 산행 출발지인 천성동과 거가대교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 만큼 조망권이 시원하다. 이날은 날씨가 흐렸지만 맑은 날에는 대마도가 가까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동쪽에는 낙동강 하구의 진우도와 장자도 등 모래섬도 관찰된다. 정상석 양쪽으로 전망 덱이 설치돼 있는데 왜 이런 인공적인 시설물을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아래에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는 하산길이 시작된다. 봉수대 뒤 산불 감시초소 옆으로 내려선다. 동고서저라 하였던가. 오른쪽엔 가덕도가 깍아지른 절벽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아찔하다. 전망대로 나설때는 주의를 해야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10분이면 포토존 안내말뚝을 지나고 다시 한번 어음포 방면의 아찔한 절벽을 보고 왼쪽으로 계단길을 내려간다.

 

 

 

 

 

 

 

 

 

 

 

어음포고개로 직진하여 매봉으로 오른다

 

 

 

 

 

 

매봉정상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을 지나 매봉을 경유한다.

 

소나무 숲으로 내려가는 길은 점차 완만해지며 잠시 후면 어음포고개다. 이곳은 천성에서 어음포로 내려가던 옛길이 지금은 또렷하게 나 있다. 체육시설과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 왼쪽으로는 동선과 천성을 연결하는 임도가 지나간다. 직진하여 초소 옆 산길을 오른다. 10여 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매봉(359m) 정상 직전에 갈림길이다. 오른쪽 방향은 응봉산과 강금봉으로 이어지는 가덕도 최고의 산행길로 알려져 있다. 왼쪽 산불초소가 있는 매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성북과 선창마을, 그리고 눌차마을과 을숙도대교를 지나 다대포까지 눈앞에 있는 듯 가깝다. 초소를 지나 하산 길에 접어든다. 10분이면 임도에 닿고 오른쪽으로 간다.

 

 

 

도착점인 성북마을과 눌차의 모습을 매봉에서 볼 수 있다.

 

 

 

 

임도에 내려선다.

 

 

 

 

6.25한한국동란 충혼비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에서 성북으로 하산길은 임도길.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가면 천성재로 성북에서 천성으로 넘어 다닌 고갯길이다. 현재 이곳에 6.25 한국동란때 가덕도의 젊은이들이 전장으로 나가 장렬히 산화한 분들을 모신 가덕도 국군용사충혼비와 국군묘지를 지난다. 다시 임도길로 내려와 말티고개를 연상시키는 S자의 가파른 길을 5분 정도 내려가면 갈맷길 표지판이 선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5분 정도 내려가 도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작은 소류지를 지나면 마을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뾰족한 바위봉이 응봉산이다. 옛날 이곳에 매가 살았다한다.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천가초등학교내 대원군척화비가 볼거리.

 

직진하면 '가덕진 안내판' 아래 바위로 쌓은 성벽을 만나고 오른쪽 길로 가면 덕문중학교와 천가초등학교 사잇길로 간다. 오른쪽 천가초등학교 정문안에 대원군 척화비가 있다. 보고나와 차량 일방통행 길을 따라 골목길을 나가면 갈맷길 이정표가 담벼락에 보인다. 곧 동선마을 표지석이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성북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천가초등학교내의 대원군척화비

 

 

성북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가덕도 연대봉 산행. 연대봉 교통편.

 

부산 시내에서 가덕도로 들어가는 대중교통은 부산역 건너편에서 520번 시내버스가 있다. . 배차 시간은 1시간 이며 부산역 정류장을 오전 6시40분, 7시50분, 9시, 10시, 11시에 출발한다. 당리역과 1호선 종점인 신평역을 거쳐 간다. 돌아올 땐 '성북마을' 버스정류장에서 520번을 타면 된다. 용원 종점에서 오후 3시30분, 4시30분, 5시40분, 6시40분 등에 있다. 성북마을까지는 15~20분 걸린다. 버스 운행을 보면 용원에서 출발을 하여 성북마을에 정차를 하고 천성으로 들어 가 다시 성북마을로 나온다. 천성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인해 성북에서 천성으로 들어가는 버스편을 타면 앉아서 갈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녹산을 거쳐 가덕·눌차대교를 건너 부산-거제 연결도로를 탄다. 가덕터널을 지난 뒤 '천성·대항'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520번 버스를 타고 천성동으로 돌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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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해운대여행)부산시목 해운데 센텀시티 팽나무 보호수. 어떤나무길래 4천만원짜리 나무를 옮겨 심는데만 2억5천만원 들었다네요....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두리공원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두그루의 나무가 있다. 아직 활착이 다 안되었는지 온몸에 칭칭 로프에 묶여 고정을 시키는 단계인 것 같다.
나무의 굵기로 보아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곳이 아닌 것 같다. 작년 2010년 3월 29일 이곳으로 옮겨 와 이젠 18개월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새내기다.


 


 


이나무의 고향은 어디이고 왜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이나무는 보통 시골마을의 입구에 서 있던 나무로 조금씩은 다 고목의 향수를 가지고 있다.
당산을 지키는 나무라 하여 당산나무, 당수나무라 하기도하며 한여름철의 그늘막을 만들어주는 정자나무로 불리는 고마운 나무이다.


이나무의 이름은 팽나무로 불리며 고향은 강서구 가덕도 율리마을로 작은 어촌마을이다.
율리마을에는 예로부터 이와 똑 같은 나무가 세그루 있었는데 가덕도 순환도로의 확장공사로 인해 잘려나갈 운명에 처해졌다 한다.
 


마을 주민들은 500여년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의 고사를 반대하였고 부산시와 조율하여 이식을 결정하였다 한다. 나무의 가격은 두그루 4천만원에 팔려가게 되었고 형제와 같은 세그루는 이별을 하게 되는데 다행인 것은 그래도 외롭지 않게 타지로 이식되는 나무가 두그루가 되었다.



나무는 형제처럼 아니면 부부처럼 다정하게 옮겨와 이곳 센텀시티 두리공원에 안착을 하게 된 것이다. 나무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300년 정도로 보고 있다하며 높이는 12m, 가슴둘레는 4m, 나뭇가지인 수관 폭은 14m로 현재는 이곳에서 적응을 잘 하고 있는지 올 봄에도 잎이 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산시는 발빠르게 움직여 이식과 동시인 2010년 4월2일 부산시 지종보호수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고향땅인 율리를 지키는 팽나무는 떠나간 형제들을 아쉬워하는지 모르지만 이식한 두그루의 팽나무 보다도 더욱 잎이 푸르르며 튼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그루의 팽나무를 옮겨오는 과정도 순탄하지 많은 안았는 것 같다. 바지선을 타고 48km의 뱃길을 거쳐 다시 트레일러로 이동하여 이곳에 심어 졌는데 이전비용만 어머어마한 2억5천만원이 들었다하는 몸 가격이 꽤 비싼 명품 팽나무이다.

 



가덕도 율리마을에 있던 팽나무로 이 두그루가 센텀시티 누리공원으로 이식 되었다.(부산시청제공)


현재 가덕도 율리마을을 지키고 있는 팽나무로  현재에도 튼튼한 모습을 하고 있다.


찾아가기

제일 편한 방법은 도시 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연산역에서 수영방면 3호선을 타고 종점인 수영에서 내려 다시 장산방면의 2호선으로 갈아타 센텀역에서 하차하여 신세계 백화점방향으로 오른다. 영화의 전당은 신세계백화점 뒷편에 있다. 남포동에서는 139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신세계백화점 건너편인 센텀에 내리면 되고 서면에서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센텀역에서 하차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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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서구여행)외양포일본군포진지.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요세, 일본 포진지가 원형 그대로 가덕도에 남아 있다


부산의 섬 가덕도는 아직도 가덕도 주민들은 부산의 섬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곳 주민들은 육지인 남포동이나 시내로 나올때는 꼭 ‘부산 댕겨오께’하는 게 입에 붙어 있다. 그러한 삶의 현장에서 이곳에는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진해신항과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조용하던 가덕도 섬 전체가 들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는 가덕도 신공항 위치 문제로 조용한 날이 없던 가덕도. 이곳 가덕도에 65년을 숨죽이며 있는 금단의 땅이 남아 있다.

부산 최남단인 외양포마을로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때까지 일본군의 포진지와 막사가 위치하던 자리로 현재에도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백년이 넘은 세월동안 남아 있는 이곳은 흡사 요새와 같다.
사방으로 둘러쳐진 담장안에 병사들의 막사와 포진지, 그리고 탄약고등이 완벽한 모습으로 갖추어져 외부에서나 정찰 비행으로는 찾기가 힘들 정도로 위장이 잘 되어 있다.
막사나 진지위에 심어져 있는 조릿대가 바람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그때 우리 가덕도 주민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곳은 일제가 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1904년 러,일전쟁당시 일본군 해군사령부가 주둔하였던 곳으로 이로 인해 일본은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
1905년 러시아는 최후의 일전을 치르기 위해 진해만에 발틱함대를 출전시키지만 일본군은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하는 전승을 기록하는 곳이 이곳 외양포 사령부인것이다.

이곳에 설치된 건축물이 아직도 그 형태나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물외벽의 두께를 보면 그 어떠한 포탄이 떨어져도 견딜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져 있어 주민들의 수탈과 고된 노역의 현장을 옅볼 수 있는 곳이다.
포진지 뒤 국수봉은 ‘나라를 지키는 봉우리’란 뜻으로 이곳에도 그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포 진지가 구축되어 있어 세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령부 진지 뒤에서 본 외양포로 사령부의 포진지가 보이며 그 뒤로는 외양포로 일본군들이 막사로 사용하였던 건물들이 보인다.
일본 건물 양식을 그대로 따라 지어진 건물들로 그때의 흔적을 느낄수 있다.  


외양포의 모습으로 이곳에 러시아 발틱함대가 패배한 진해만이다. 그 뒤로 거제도의 모습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령부 축대에서 본 포진지 모습이며 그 축대위로 벌통이 설치되어 있는 현재의 모습에 이마을에서는 이곳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 같다.


사령부 발상지지임을 알리는 포지석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좌우로 둘러쳐진 담장의 길이가 대충 어림잡아도 50m*100m는 될 것 같다.


입구에서 본 외양포마을로  그때는 일본군 주둔막사였다. 일본 건축의 모습을 그대로 현재에도 가지고 있어 흡사 일본의 산골 마을을 보는 것 같다.




오른쪽으로는 포를 설치 하였던 발사대 터의 모습으로 보이고 탄약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좌측으로는 군내무반이였던 건물이  위장을 하기 위한 색칠이 칠해져 있다. 위장을 위한 색칠이 그때의 모습인지는 모르지만 내부반 안에는 현재 염소똥만 가득하다. 아마 여기에 염소들의 숙소로 사용을 하는지...
 



아치형의 문양을 둔 것은 어떠한 용도인지 모르지만 견고성을 위지하기 위함인지...




탄약고로 추정 되는 막사



포진지의 모습











국수봉의 포진지모습








찾아가기

대중교통편은 일단 가덕도 천성마을까지 간 후 배편으로 대항까지 가야한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이나 남포동 남포문고 앞 버스정류소에서 520번 버스를 타고 천성에서 하차한다. 첫 차는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그 다음 부터는 매시 40분에 출발한다. 부산도시철도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종점인 선창마을에서 내려 천성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천성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탄다. 오전 7시20분, 9시20분, 낮 12시50분, 오후 3시50분 등 하루 4회 운행. 외양포에서 하선을 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거가대로를 타고 가덕도로 진입, 천성IC에서 내려 천성마을을 지나 외양포마을을 가기위해서에 지양곡의 대항고개를 넘어 간다. 대항선착장에서는 다시 가덕등대 외양포방면로 가기위해서는 양포고개를 넘어가야 되는데 천성에서 외양포까지는 곡각지점과 차량의 교행이 되지 않는 곳이 있어 운전에 조심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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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의 섬 가덕도는 수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섬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다가 격변의 21세기 들어 섬이라는 '꼬리표'를 서서히 떼어내고 있다. 거제도와 이어지는 거가대교 건설을 통해 육지와 연결됨으로써 이제는 배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쉽게 다가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신항이 건설됨에 따라 이제는 항공 촬영으로 봤을 때 육지나 진배 없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착시현상일 뿐, 가덕도는 여전히 섬이다.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또는 걸어서 가덕도를 오갈 수 있게 됐다고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보면 여전히 육지와 맞닿아 있지는 않다.



섬이 아닌듯 한 섬, 가덕도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부산 경남의 화합과 동반성장을 상징하는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덕도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같은 역동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된다.

◇ 가덕도 서부 해안도로 따르는 17.5㎞ 코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부산 최남단 봉우리인 가덕도 국수봉 부근 전망대에서 가덕도등대와 주변 풍광을 살피고 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거제도다.

이번 주 답사한 '부산 시계(市界)를 걷다' 제2코스는 가덕도의 남쪽 끝마을까지 갔다가 섬의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거가대교와 부산신항의 위용을 원없이 감상한 후 북쪽 끝 마을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부산 최남단의 봉우리인 국수봉(國守峰·265m)에 올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가덕도등대와 주변 해상의 절경을 감상하는 멋도 기가 막힌다. 하지만 가덕도 최남단 마을이자 어촌인 외양포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본군 막사와 일본식 우물, 주택 등을 지날 때는 이국적 분위기에 심취하기 보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떠오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대항마을 선착장~양포고개~국수봉~전망대(가덕도등대 조망)~외양포 일본군 막사~외양포구~양포고개~대항마을~지양곡고개~천성마을~삼거리~두문마을~장항고개~장항마을~율리 정자나무(팽나무)~부산신항 남측부두 옆길~선창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연결된다. 총길이 17.5㎞에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휴식과 식사 포함해 6시간30분쯤 걸린다. 국수봉과 외양포 구간은 숲길 산행로와 임도로 이뤄지고, 대항마을에서 선창마을까지는 포장도로다.



   
장항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따르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부산신항의 위용에 놀라게 된다.

출발지인 대항마을은 160여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 어로방식인 '가덕도 숭어잡이'로 유명한 어촌이다. 매년 봄철 이 마을 어부들은 육지와 바다로 이어진 밧줄과 6척의 무동력 목선이 포위하듯 드리운 그물을 이용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식으로 숭어떼 사냥을 벌인다. 육지와 바다가 이어진 긴 그물이라는 뜻으로 '육수장망(陸水長網)'이라 일컫는 그물은 대항마을이 자랑하는 가덕도 숭어잡이의 상징 용어로 통하기도 한다. 여하튼 철이 가을로 접어든 요즘은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봄철에는 운이 좋다면 숭어잡이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는 마을이다.

   
일본군 해안포 사령부의 잔재들.

남쪽 외양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살짝 오르막을 쳐서 양포고개에 오르면 지나온 걸음 뒤로 대항마을의 아름다운 전경과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烟台峰·458.6m)의 늠름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양포고개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국수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마치 남국의 밀림을 연상케하는 우거진 숲이 인상적이지만 오솔길은 뚜렷하다. 10여분 가면 무덤을 만나는데, 정면 1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15분쯤 더 오르면 갈림길이다. 얼핏보면 오른쪽으로 가기 쉽지만 왼쪽으로 꺾은 후 곧바로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능선에 오르면 뚜렷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5분 후 부산의 최남단 봉우리인 국수봉 정상이다. '나라를 지키는 봉'이라는 뜻을 가진 봉우리다. 정상에는 참호가 있고, 3분쯤 더 가서 만나는 위성봉에는 대공포 진지가 있다. 진지를 은폐하기 위해서인지, 정상 주변의 나무들을 자르지 않아 조망은 별로다.



◇ 일본군 막사 주택 우물 남은 외양포 이색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사용했던 외양포 마을의 우물.

멋진 풍광을 보려면 진행방향으로 100m쯤 더 가면된다. 어차피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배낭은 벗어두고 가면 되겠다. 툭 불거진 바위 위 전망대에 서면 그 유명한 가덕도등대와 푸르디 푸른 남해바다, 거제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탄성을 자아낸다. 영도 태종대등대보다 3년 가량 늦은 1909년12월 25일 첫 불빛을 쏜 가덕도등대는 벌써 102년째 불빛을 밝히며 부산항과 진해항 마산항으로 향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 온 유서깊은 등대다. 특히 서양식 건축 기법으로 지어져 문화재적 건축사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인정받아 부산시 지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국토해양부 등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옛 등탑과 함께 지난 2002년 새로 건설된 높이 40.5m짜리 등탑은 이제 부산신항으로 드나드는 선박들의 밤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덕도 서부해안도로 저 편으로 거가대교가 보인다.

다시 국수봉 정상으로 돌아와 대공포 진지 참호를 따라 하산한다. 과거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길 답게 걷기 편한 갈지(之)자형이다. 20여분 내리막을 타면 무덤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나가면 5분 후 일제강점기 일본군들이 사용했던 해안포진지와 막사터에 닿는다. 부산 지역에서 옛 일본군 진지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이곳 외에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콘크리트로 건립된 벙커형 막사 주변에는 위장막을 대신한 것인지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을씨년스런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막사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마을길로 접어든다. 외양포는 부산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어촌마을이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 대부분이 아직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식 주택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선착장에 서면 눈앞 멀리 거제도가 바라뵌다. 선착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을길을 따른다. 한 번 더 오른쪽으로 꺾으면 일본군 헌병대가 사용한 우물이라고 해서 '헌병샘'이라 불리는 일본식 우물이 있다. 이 마을에는 총 4개의 일본 우물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대부분은 사용불가다. 일본군 진지와 막사, 주택, 우물에 이르기까지 외양포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부산의 마을이라 하겠다. 헌병샘에서 다시 양포고개까지 오르는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시멘트임도다.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심심찮게 나타나 길손에게 인사를 건넨다. 양포고개를 넘어 대항마을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양포고갯마루에서 대항마을까지 갈 때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1시 방향의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도 무방하다.



◇ 거가대교·신항 보며 부산경남 역동성 느껴

   
당초 세 그루 중 한 그루만 남은 율리 팽나무.

대항마을 선착장 앞 삼거리 우측에 부산슈퍼 가 보인다. 그 옆 자연산횟집 건너편 골목으로 진입, 100여m 가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이곳에서 지양곡을 넘어 천성마을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 천성마을은 용원발 마을버스 강서1번의 종점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운행하고 있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의 기점이기도 한 제법 큰 마을이다. 바다 쪽을 보면 왼쪽에 거가대교 휴게소로 알려진 천성휴게소가 보인다. 천성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거가대교 진입 삼거리를 지나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두문마을을 통과한다. 두문마을에서 왼쪽으로 펼쳐진 진해만과 거가대교 풍경을 보면서 30분쯤 걸으면 도로가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부분에 작은 폭포가 있다. 이름은 없지만 길 걷는 나그네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장항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타다보면 공중화장실이 있는 언덕 위에 닿는데 이곳에서는 부산신항과 토도 입도 호남도 등 작은 무인도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대한민국 국제 물류의 중심이 꿈틀대는 듯하다. 신항 북쪽으로는 보배산과 굴암산 불모산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장항마을을 지나 신항 남쪽부두 옆을 따라 난 직선도로를 따라 20분쯤 가다가 오른쪽 하천을 가로지른 첫 번째 작은 다리를 건너 율리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거대한 당산나무가 있다. 수백년 된 팽나무인 이 당산나무는 내륙의 어느 나무와 견줘도 전혀 손색 없는 기품을 뿜어낸다. 율리에서 코스의 종착점인 선창마을 입구 버스정류장까지는 20분 정도면 닿는데, 걷는 내내 부산 신항의 위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 떠나기 전에

- 율리 팽나무 2그루 지난해 나루공원으로

가덕도 서북부의 작은 마을인 부산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에는 수령 300년 이상된 노거수인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원래 지난해 초까지 비슷한 수령의 팽나무 3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의 수영강변 나루공원 남쪽 끝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노거수가 바로 가덕도 율리마을의 나머지 팽나무들이다. 부산시와 해양항만청은 지난해 3월 말 율리마을의 팽나무 세 그루 중 두 그루가 부산신항 남측컨테이너배후부지 및 가덕도 순환도로 조성 공사로 인해 고사위기에 처하자 주민들과 논의 끝에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로 했고, 그 이식 대상지로 결정된 곳이 나루공원인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팽나무 두 그루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당산제를 지내기도 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그리고 시민들이 생소한 환경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팽나무를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 만이 율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 교통편

- 부산역 출발 520번 천성 하차 후 도선 이용

일단 가덕도 천성마을까지 간 후 배편으로 대항까지 가야한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520번 버스를 타고 천성에서 하차한다. 첫 차는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그 다음 부터는 매시 40분에 출발한다. 부산도시철도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종점인 선창마을에서 내려 천성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천성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탄다. 오전 7시20분, 9시20분, 낮 12시50분, 오후 3시50분 등 하루 4회 운행.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거가대로를 타고 가덕도로 진입, 천성IC에서 내려 천성마을에 주차한 후 도선을 이용해 대항까지 가면 된다. 대항마을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가 있지만 코스 답사 후 차량 회수가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천성마을에 주차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코스 종착점인 선창에서 천성행 마을버스가 오후 5시, 6시40분(막차) 등에 출발하니 차량 회수에 참고하자.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



양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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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둘레길을 하다 보면 해안길을 걷게 되는데 바다 위 스치로폼이나 바위위에서 해바라기를 하는 큰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백로종류인 것 같은데 조류에는 문외한이고 하여 이름을 달 수가 없다. 이름 아시는 분은 갈켜 주세요. 이 놈들은 덩치에 맞지 않게 주위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행동하여 날아가버리니 사진 한컷 찍어 볼려다가 황당한 경우를 당하기 십상이다.

카메라 내는 순간 횡하고 날아가버리니 말이다. 요행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두장은 소니 핸디캠으로 당겨 찍은 사진이며 두장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실력이 없는데 사진이 잘 나올 수 도 없어며 그래도 새 사진은 도통 찍을 수 없어 기념작으로 포스팅을 하였다. 옛말에 구슬도 꿰메야 보배듯이 틈이 생기면 조류들도 함 찍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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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선창 버스 종점~대항마을 선착장 11㎞
    - 외눌마을 골목길 1970년대 분위기 물씬
    - 낙동강·몰운대·나무섬 등 파노라마
    - 희망정 전망대 아름다운 풍광 압권
    - 일제 해안포 숨겼던 인공 동굴 보여




최근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약 8000년 전 사람들의 인골과 융기문토기 옥장신구 등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는 가덕도. 한반도 최고 최대의 집단 매장터의 발견으로 초기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산 경남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한국 및 동북아시아 고고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땅이다. 수만 년 이상 부산 최대의 섬으로 존재했던 이곳은 이제 신항만의 건설과 거가대교의 완공으로 섬이 아닌 육지로 변모했다. 부산과 경남 울산의 갈등 해소와 화합을 기원하며 본지가 새롭게 시도하는 '부산 시계 종주로' 개척의 첫발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부산 시계 제1코스인 가덕도 둘레길은 천혜의 해안 절경 감상과 숲속 삼림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길이다. 본지 취재팀이 가덕도 누룽능~어음포 구간 숲길을 걷고 있다.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곳인 서부산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땅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해안선과 마치 동남아시아 정글을 방불케 할 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천연 숲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섬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나들이를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현재 행정구역상 부산 강서구 천가동으로 돼 있는 가덕도이지만 지난 1989년 1월 이전까지만 해도 경남 의창군에 소속된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경남과 부산의 정서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50대 이상의 연령대 주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부산 시내에 갈 때 버릇처럼 "부산 좀 다녀오리다"라고 말한다.

본지 취재팀은 이처럼 부산과 경남의 정서를 함께 갖고 있는 아름다운 땅 가덕도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본격적으로 육상 부분 경계를 따르기로 했다.

   
동선방조제를 지나는 취재팀 뒤로 신항이 보인다.

제1코스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가덕도의 북쪽 들머리인 천가동 선창마을 웅동농협 천가지점에서 출발, 눌차마을~동선방조제~누룽능~어음포~대항새바지~대항마을 선착장으로 연결되는 구간이다. 총길이는 11㎞정도 되고 여유 있게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 데다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워낙 예쁘게 조성돼 있어 가족이 함께 걷기에도 그만인 길이다.



출발지인 천가동 58번 버스종점에서 왼쪽 선창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정면에 연대봉과 뒤로 신항의 거대한 크레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내버스는 가덕도가 더 이상 섬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물이다. 연대봉 가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눌차다리인 천가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가덕도 둘레길 답사가 시작된다. 동선방조제로 인해 담수호로 변한 눌차만에는 양식장 시설이 빼곡하다. 눌차다리에서 고개를 들면 머리 위로 거가대교 접속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다리 건너 외눌마을 표지석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마을 골목으로 접어든다. 수백 년도 더 됐을 거대한 고목들이 동네 수호신처럼 우뚝하다. 어촌 마을 골목길은 '개발의 뒤안길'인양 아련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오래된 시골집 시멘트 담벽에 남아 있는 표어가 눈길을 끈다. '간첩 잡아 애국하고, 유신으로 번영하자'.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하지 않은가.


   
아름드리 고목이 반겨주는 눌차마을 골목.

골목을 빠져 나가면 해안길. 가리비와 굴 등 조개류 껍질이 수북한 조개무지를 보면서, 최근 발굴된 가덕도 신석기유적지를 화제 삼아 흥겹게 걷다보면 동선방조제의 북쪽 끝부분인 눌차새바지다. 바로 눈앞에서 1300리 물길 낙동강이 대양과 조우하고 있다. 그 건너로 다대포와 몰운대가 보이고, 해상에는 무인도인 나무섬과 남·북 형제섬이 평화롭게 떠 있다. 10분쯤 천천히 걸으면 방조제 남쪽 끝인 동선새바지 갈림길에 닿는다. 가덕도 둘레길 안내도를 보면서 왼쪽 해안 방향 산책로로 접어든다. 동선포구를 지나 구멍이 뚫린 작은 기암 위 전망 데크를 들른 후 길을 이어간다. '강태공'의 후예들이 해안선을 따라 연이어 서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낚고 있다.

부민교회 부설 가덕기도원까지 길은 해안에 바짝 붙은 채 별다른 오르내림조차 없는 편한 길이다. 20분쯤 가면 가덕기도원. 기도방과 빨래터 샘터 등의 시설이 있다. 기도원을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계단을 따라 가면 10여 분 후 긴 의자 2개와 너럭바위가 있는 쉼터 겸 전망대가 나온다. 바다 건너 다대포와 몰운대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진우도 장자도 같은 퇴적섬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멀리 금정산 고당봉이 뾰족하다.



   
누릉능 해안 절경은 희망정 해안과 쌍벽을 이룬다.

쉼터를 지나 한 굽이 오르내리면 10분 후 생교동골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서면 널찍한 임도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맑은 물 흐르는 작은 계곡이 보인다. 바다로 곧장 흘러 들어가는 계곡이다. 계곡 아래 해안으로 잠시 나가 보면 철거된 군 막사 터가 있고 주변 해안선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시 길을 재촉하면 옛 집터에 새로 마련된 정자가 있다. '누릉능이란, 누런 바위을 깨 보면 벌건 나이테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지명'이라고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있다. 헬기장을 통과하고 햇볕조차 잘 들지 않는 그윽한 숲 속 계단길을 오르내리면 20분 후 길 왼쪽의 전망대에 닿는다.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과 최남단의 작은 봉우리인 국수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 5분쯤 가면 옛 어음포다.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가면 시원한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른다. 먼저 가던 어르신들이 냉수욕을 하고 있다. 취재팀 중 누군가 "신선이 따로 없네요"라며 부러움 섞인 한 마디를 던진다. 어음포(魚音浦)는 '물고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포구'라는 뜻을 담고 있는 옛 마을로 한때는 가덕도의 중요 어항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마을이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대항새바지 인근 희망정 앞에서 본 가덕도 동남쪽 해안.

40여 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대항새바지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선다. 옛 해병대 경비초소 건물 앞 '희망정' 정자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진행해야 하지만 잠시 바닷가 쪽으로 30m 정도 내려선다. 텅 빈 초소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에 숨이 막힐 듯하다. 희망정으로 복귀, 왼쪽으로 열려 있는 길을 따르는데 얼마 가지 않아 코끼리 머리 모양의 구멍 뚫린 바위가 다가선다. 특이한 모양이다. 한 굽이 오르내리면 해안산책로가 끝나면서 대항새바지에 닿는다. 가덕도의 마을 이름에서 흔히 등장하는 '새바지'는 '샛바람이 부는 곳'이란 뜻을 가진 향토어다.

대항새바지 해안을 따라가면 남쪽 방파제 부근 바위에 인공 동굴 3개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일제강점기 말 일본군이 해안포를 숨겨 놓고 연합군 군함에 대항하기 위해 파 놓은 가덕도 해안포 기지다. 대항포 주민들 중 가장 연장자라고 밝힌 허종혁(84) 할아버지는 "1942년에 일본군이 처음 가덕도에 해안기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외지에서 고등학생 나이 정도의 징용자들을 데려와서 모두 12개의 대포굴을 뚫었다. 일본군이 물러난 것은 1945년 해방되기 몇 달 전에 미군 폭격기가 가덕도를 폭격하면서다"고 증언했다.



해안포 동굴 앞에서 100m쯤 되돌아 나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길로 오르면 작은 고갯마루에 선다. 왼쪽 해안에 자갈마당이 보인다. 몽돌해수욕장 형태여서 피서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고갯마루를 완전히 넘어서면 대항 포구가 드러난다. 대항마을 부두 선착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하고 천성행 도선을 탄다. 15분 남짓한 동안 도선을 타고 가며 서쪽에 우뚝한 거가대교의 위용을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재밋거리다.




◆ 떠나기 전에

- 천가초등학교 교정 '척화비' 챙겨봐야


   
일본군이 파놓은 대항새바지의 해안포 진지.

가덕도에서 본격적인 답사를 시작하기 전, 둘러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천가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척화비(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35호)'다. 코스 출발지인 농협 천가지소에서 천가동주민센터 앞까지 약 500m 거리를 가면 만나는 천가초등학교 정문을 지나면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에 조선 말기인 1871년(고종8년)에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흥선 대원군의 명령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됐던 척화비가 서 있다.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였는데 싸우지 않는다면 곧 화의하는 것이요, 화의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洋夷侵犯非戰則和, 主和賣國)'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척화비는 1995년 인근 공사장 땅에 파묻혀 있던 것을 공사 인부가 발견했는데 이후 초등학교로 옮겨졌다.




◆ 교통편

- 하단역 58번 시내버스, 선창마을 하차

출발지인 가덕도 선창마을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하단역과 동아대학교 앞에서는 58번 버스를 탈 수 있고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는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가 운행된다. 답사를 마친 후 대항마을 부두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외항포~대항~천성' 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타고 천성마을로 간 후 천성마을에서 52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대항마을 기준 도선 출발 시간은 오후 1시50분, 4시50분(마지막 배) 등이며 하루 4회 운행된다. 천성마을에서는 매시 15~20분에 부산역 행 520번 버스를 탈 수 있다. 간혹 용원행도 있기 때문에 기사에게 물어보고 타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 신항까지 간 후 북컨테이너터미널 정문 앞을 거쳐 가덕도 선창마을까지 가면 된다.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목적지 검색에 '부산 강서구 천가동 농협 천가지점'을 입력하면 된다. 차량 회수를 하려면 천성마을에서 오후 3시 20분, 4시 20분, 5시 20분, 7시(막차)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출발지인 선창 버스 종점으로 간다.














동영상 파일은 워낙커서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110901.22037195257 들어가시면 상세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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