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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거제여행)거제도 걷기여행. 구조라해수욕장과 샛바람소릿길, 망치몽돌해변을 걸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이 반가운 곳이 있습니다. 거제도입니다. 특히 거제시 동부면 구조라해수욕장은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는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찍이 거제도에 전쟁 포로 수용소가 들어서면서 미군들의 휴양소로 구조라에 해수욕장이 개발되었습니다. 반짝이는 모래빛이 아름답고 모래알이 잘고 부드러워 애머랄드 빛의 바다는 수온까지 따뜻해 해수욕장으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경제가 살아나면서 사람들은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여름철 휴가 라는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유년기 때도 꼭 한번식은 온가족이 해수욕장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부산 최고의 해수욕장은 해운대해수욕장이면 거제도는 구조라해수욕장일 정도로 소문이 나 50대 중반인 지금도 구조라의 명성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릴 적 추억을 쫒아 찾아간 구조라 해수욕장은 쓸쓸한 겨울이 지나면서 활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봄은 남쪽의 섬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 전체를 덮어 그런지 꽃소식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중 가장 애처롭고 서러운 꽃이라 생각되는 동백꽃을 쫓아 남도(南島) 여행 일번지인 거제도를 찾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모든 번잡함을 버리고 카메라와 메모 수첩만 달랑 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였습니다.

 

 

거제소방서 정류장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구조라는 새로운 '샛바람 소릿길' 안내판을 보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차도 없고 시간도 구애됨이 없다 보니 편안하게 마을길을 들었습니다.

 

 

구조라 성과 샛바람소릿길 안내판이  길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수정봉과 연결된 나즈막한 구릉지대인 구조라는 어촌마을입니다. 뱃사람들은 샛바람을 동풍이라 부르며 동풍(샛바람)이 불면 기상이 불순해지면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다  했습니다. 어부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구조라성과 수정봉을 연결하는 샛바람소릿길로 다시 태어나 어촌의 어부에게 환영받고 친숙하게 바꿔지길 바래 봅니다.

 

 

 

구조라성을 향해 오솔길을 따라갑니다. 눈앞에 통칭 산죽으로 불리는 대나무가 그야말로 우후죽순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시누대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곳은 임진왜란등 전란의 요충지였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 많은 화살이 필요하여 여기 대나무로 우리 수군의 무기인 화살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구조라는 1470년인 성종 원년에 왜구의 침입에 맞서 칠진을 두었는데 조라진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1607년인 선조37년에 지금의 옥포진 옆 조라로 옮기게 되었고 1651년인 효종2년에 다시 지금의 장소로 다시 옮겨와 옛 조라 즉  구조라진이 되었습니다. 구조라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면 어쩜 그 말이 맞을 것도 같습니다.

 

 

 

샛바람 소릿길 중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구간은 산죽길 입니다. 사각사각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자신의 몸을 맡기며 내 뱉는 소리는 둔탁한 쇳소리 같은 울림으로 심장을 파고 듭니다.  또한 이 길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구조라성을 오르내린 수군의  발 자취도 남아 있다 여겨지니 갑자기 김훈의 '칼의 노래' 같은 비장감도 듭니다.

 

 

빛을 머금고 선 산죽길을 걸어 갑니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를 조붓한 언덕길이 예쁘게 이어져 잇습니다. 이길을 지나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동네 아낙이 해바라기를 하며 쉬엄쉬엄 쑥 사냥을 합니다. 제 성질에 못 이쑥 내민  놈은 영락없이 체포됩니다. 오늘 저녁 봄도다리 쑥국에 사용될 운명를 아는지 모르는지 ....


 

 햇살이 좋은 오후입니다. 시소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행운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망치리 쪽 풍경도 너무 좋습니다. 멀리 북병산도 펼쳐집니다. 망치리 해안의 작은 돌섬을 윤돌섬으로 부릅니다. 간조 때는 뭍인 망치리에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발목이 잠길 정도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윤도령의 전설이 전해오는데 오래전에 이곳 돌섬에 효자 윤도령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홀어머니는 망치마을 홀아비와 서로 정을 느끼며 시름을 달래었는데 추운 겨울에 노인을 만나기 위해 버선을 벗고 바닷길을 건너는 어머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윤도령은 버선을 벗지 않고도  어머니가 바닷길을 건너 다닐 수 있도록 돌을 날라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지금도 북병산에 올라보면 물속에 윤도령이 쌓았다는 징검다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윤자섬으로도 부르며 윤돌섬은 거제도에서 효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구조라 성입니다. 파괴되어 허물어진 석성도 일부 있지만 지금은 개끗하게 복원이 되었습니다. 구조라 성 전망대에도 올라 봅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어촌의 풍경이 정겹습니다. 구조라마을에서는 산봉우리를 수정봉이라 불러 수정봉성이라고도 합니다. 전체 둘레가 360m에 성벽의 높이는 3m의 석성구조입니다. 조라목, 조라포, 목섬등이라 불려 ‘조라’ 라 하며 잘록한 여인의 허리를 닮은 모습입니다. 


 

 

 

 

 

 


복원된 석성을 지나 구조라 해안 쏟아지는 석성 끝에는 구조라를 지켜준다는 서낭당이 있습니다. 지금은 석성도 무너져 겨우 흔적 만 남았지만 서낭당은 새로운 모습으로 재건되어 있습니다. 서낭당의 역할은 마을에 들어오는 액운과 질병, 재해, 호환 등을 막아주는 마을 수호의 토착신앙으로 1984년까지 별신굿을 벌렸을 때 이곳 서낭당에 올라 산신제를 지냈던 곳입니다. 그만큼 구조라에서는 중요한 행사로 여겼습니다. 


 

서낭당에서 바라본 구조라성 내부의 모습입니다. 잡초와 까시덤불에 덮혀 있지만 얼마전까지도 농사를 짓고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도자기와 기와 파편도 출토되어 이곳이 해안을 지키는 거제칠진의 중요한 성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너진 구조라성의 모습입니다.  다시 석성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복원과정을 거쳐 능선에는 말끔하게 석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까이 당겨본 효자섬 윤돌섬입니다. 

 

이번에는 약물바위을 찾아갑니다. 지난 겨울 전국적인 가뭄으로 물난리를 격고  있지만 이곳 약물바위의 약수는 충분한 양을 내 뿜고 있습니다. 얼마나 차가운지 시원하게 한바가지 마셨습니다. 물맛이 좋아 약물로 통하며 도심에서 찌든 폐 속의 독소까지 말끔히 제거를 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약물바위 약수입니다. 두곳의 파이프에서 약수가 쏟아집니다. 


이제 망치리로 향했습니다. 저 끝 잘록한 고개 아래가 망치리입니다. 이곳은 구조라 해수욕장입니다. 겨울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그런지 황량한 모래사장 그 자체였습니다. 어디선가 굉음이 들립니다. 갑자기 사륜오토바이가 구조라해수욕장에 나타나 질주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올때가지는 이들이 텅빈 해수욕장의 주인이 될 것 같습니다.

  

 

 

구조라 해수욕장를 출발하여 망치몽돌해수욕장 까지 대략 3km 거리에 천천히 걷는다면 40분 쯤 소요됩니다. 걷고 싶을 대 걸을 수 있는게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면 이런점이 좋습니다. 


구조라의 수정봉이 길게 누워 있습니다.구조라해수욕장과 함께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구조라해수욕장과 함께 윤돌섬, 멀리 거제도 최고의 관광지 갈곶리 해금강입니다. 물 밑으로 반쯤 몸을 담근 악어가 평화로운 듯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망치삼거리입니다. 이제 망치 몽돌해변은 왼쪽길로 거의 다 왔습니다. 


원래 망치리는 양지마을로 불렀습니다. 1688년 숙종 14년에 김대기는 거제현령에 부임을 하였지만 거제도의 취약한 교통을 해소하기 위해 고현에서 계룡산을 넘어 거제면에 이르는 고갯길을 뚫었고 거제민들은 그 때의 고마움을 잊지못해 지금도 김현령재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 후 그의 아들이 양지마을에 내려와 정착을 하였고 부친이 생각 날 때는 마을 뒤 북병산에 올라 당시 아버지가 만든 재를 바라보며 시름을 달랬다합니다. 이에 그 자신의 호를 망치(望峙)라 하였고 양지마을도 망치리가 되었습니다.

 

망치하면 먼저 생각나는게 못을 박는 망치입니다. 이곳 마을을 알리는 조형물도 망치 모양이라 마을 유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짜 망치로 여길 것 같습니다.  망치마을, 망양마을, 양지마을로 망치리는 이루어져 있고 북병산 바위에 올라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모습과 어머니를 위해 징검다리를 쌓은 윤돌섬의 효자 모습이 그려집니다. 또한 해변에는 조약돌로 이루어진 망치몽돌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들리는 관광지입니다. 

 

거제도 여행길에 만날 수 있는 구조라 해수욕장과 수정봉의 샛바람 소릿길, 내친김에 망치몽돌해수욕장까지 걷고하며 오밀조밀한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채우고 온 여행입니다. 이게 진짜 힐링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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