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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여행/문경가볼만한곳)문경 김룡사 운달산 산행. 삼복더위도 무색한 냉골의 운달산 운달계곡 산행. 


한여름 산행지로 첫손꼽는 문경 운달산 계곡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문경 운달산은 1,100m의 고봉답게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여러 개의 계곡이 있습니다. 그중 운달계곡은 냉골, 중앙골 등의 지계곡을 거느리며 7월 염천의 무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얼음장 같은 물과 바람에 산행 내내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무더위를 식히러 떠난 문경 운달산 산행은 여름 최고의 산행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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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 산행경로를 보면 김룡사 주차장~김룡사 입구 삼거리~김룡사~(김룡사 입구 삼거리)~여여교 앞 삼거리~징검다리~화장암 갈림길~운달계곡(합수곡 위 삼거리)~장구목~전망바위 갈림길~전망대~운달산 정상~폐헬기장~석문 밑~이정표 갈림길~화장암~(화장암 삼거리)~김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운달산 GPS 산행거리는 9㎞쯤이며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 30분가량 걸립니다. 식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 30분이면 운달산 산행을 끝낼 수 있습니다.




운달산 산행은 대부분 김룡사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도 김룡사 일주문 옆 주차장에다 차를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김룡사 주차장에다 주차하면 김룡사에서 가장 유명한 전나무숲길을 걷지 못하게 됩니다. 그 여운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김룡사 주차장 주위의 전나무숲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역시 소문난 김룡사의 전나무 숲길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조금 숲속을 걸었다고 벌써 도심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치유된 듯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랬는지 주차장 옆의 운달계곡에는 제법 많은 물이 흘렀습니다. 여기에서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김룡사 둘레길 안내판과 일주문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곧 김룡사 입구 삼거리길이 나왔습니다. 오른쪽에 쭉쭉 하늘로 뻗은 전나무가 사열하듯 절 입구를 지켰고 스님 한 분이 부드러운 흙을 날라 연신 길을 다듬고 계셨는데 속세의 인간이 보기에는 신선을 보는 듯 마음이 아주 편안했습니다. 여기서 먼저 김룡사 관람을 하던가 직진하여 운달산을 산행하고 하산해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하던가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김룡사를 먼저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스님에게 합장하고 단청이 없다면 꼭 양반집 솟을대문 같은 보장문을 지나 절 마당에 들어섰습니다. 보장문을 풀이해보면 부처님 가르침을 품고 있는 불국토에 들어간다“는 뜻이며 이문을 들어서면 부처님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서게 됩니다.

 


김룡사는 588년인 신라 28대 진평왕 10년에 운달 조사가 창건하면서 운달사라 불렸습니다. 그 뒤에 임진왜란과 함께 절은 완전히 불탔고 1624년에 조선시대 인조2년 혜총선사가 중창했지만, 또다시 소실되었다가 1649년 인조 27년에 의윤, 무진, 태휴 세 대사가 삼창해 한 때는 건평이 1,188평에 전각이 48동인 대사찰에 이르렀습니다.





1997년 일어난 대화재로 대웅전 등 전각을 빼고 모두 소실되었다가 새로 중수해 현재는 30여 동의 전각만 남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사찰입니다. 또한, 김룡사에는 우윳빛이 난다는 신기한 약수로 유명한데 이는 풍수지리적으로 절의 위치가 와우형국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인 김룡사 동종, 1649년 설잠대사가 조성했다는 대웅전의 불상과 성균대사의 후불탱화가 남아 천년고찰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김룡사의 유래를 보면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죄를 짓고 운봉사 아래 숨어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녀를 만나 불전에 참회하며 지내다 아이를 낳았는데 이름을 용이라 하였습니다. 그 뒤에 김씨는 가문이 번창하고 부자가 되면서 마을은 김룡리, 운봉사는 김룡사로 바뀌게 되었다합니다.



산행시간에 쫓겨 후다닥 둘러보고 다시 김룡사 입구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에서 양진암, 대성암. 화장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김룡사의 백구가 손님 왔다고 길 안내를 자처하며 앞장을 서는 게 아닙니까? 지리산 둘레길의 길 안내하던 백구가 생각나 와!! 우리도 여기서 백구의 길안내를 한번 받아보려나 하면서도 내심 마음속으로는 걱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점심으로 김밥 석줄이 전부라 진짜 운달산 정상까지 따라온다면 백구에게 점심으로 줄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온다 했으면 골치 아플 뻔 했습니다. 너른 길에 전나무가 하늘을 가려 사색하며 걷다보면 여여교 앞 갈림길입니다. 직진하여 다리를 건너면 대성암(80m)과 양진암(530m)방향. 운달산은 오른쪽 화장암(940m) 방향입니다.

 


백구가 그래도 눈치는 빨랐는지 이곳을 지나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 우리 배낭에 김밥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말입니다. 저 인간들 따라갔다가 굶기 딱 십상이라며 줄행랑을 쳤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섭섭했습니다.

 







곧 징검다리를 건너고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려 햇볕 한점 들지 않는 너른 길은 저수조를 지나 화장암 갈림길까지 이어졌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을 뜻하는 철조망 너머에는 계곡의 물소리가 정적을 깨우며 요란하게 흐르며 갑자기 오싹할 정도로 찬바람이 싹 불면서 이마의 식은땀을 식혀주었습니다.



운달계곡은 냉골로도 불린다더니 그 말이 빈말이 아닌듯했습니다. 왼쪽은 화장암(380m)을 거쳐 운달산 정상으로 향하는 직등코스라면 직진하는 길은 우회하여 운달산(3410m)으로 오르는 조금은 편안한 길입니다. 어느 쪽을 올라도 정상에 갈 수 있지만 힘든 화장암 코스보다는 완만한 직진 길을 선택해 정상을 거쳐 화장암으로 내려 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지금부터 계곡을 여러 번 건너기에 장마 기간이나 비가 많이 올 때는 위험해서 운달계곡 산행은 삼가야할 것 같습니다. 운달계곡을 건너서도 너른 길은 계속이어집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세찬 물소리가 들리는 게 왼쪽에 폭포가 보였습니다. 폭포 쪽으로 가까이 같더니 온도 차가 확 나는지 정말 시원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며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아직 산행 초반이지만 배낭을 풀었습니다. 마음은 급하지만 이런 곳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며 일행과 이심전심으로 딱 맞아떨어져 쉬면서 ”도끼자루 섞는줄“ 모르며 노닥거렸더니 시간이 한참 흘렀습니다.

 


















아쉽지만 폭포를 뒤로하고 마음을 다잡고 빠른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자꾸 계곡의 작은 소와 폭포가 바쁜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여러차례 운달계곡을 건너면 아래쪽에 냉골과 운달계곡 본류가 서로만나는 합수곡이 보입니다. 여기서 계곡을 건너면 큰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틀면 다시 계곡을 건너 오릅니다.

 










너른 산길은 좁아지면서 산길은 물소리가 잦아들고 계곡과 멀어져 급경사 산사면을 오릅니다. 한 발 한 발 올랐더니 장구목에 도착했습니다. 운달산과 966봉을 잇는 안부입니다. 반대편으로 넘어서면 용연리 방향인데 희미한 흔적입니다.

 


오른쪽은 문경대간인 장구령(1.0㎞)으로 가고 운달산 정상(1.1㎞)은 왼쪽으로 꺾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능선 산행입니다. 문경에서 많이 알려진 산행지지만 그래도 산길 중간중간은 희미하고 길이 좁은 구간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희미한 흔적을 지나자마자 다시 뚜렷한 산길입니다. 왼쪽 능선길을 전망대가 있는 곳인데 누군가  못가게 나무를 걸쳐 막아놓았습니다. 저는 전망대를 보고 많이 위험하면 되돌아올 작정으로 직진하여 능선을 탔습니다. 두 곳 다 같은 방향을 보는 전망대와 만났습니다. 안왔다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맞은 편의 갓산과 산행 출발지 김룡사, 온달계곡이 다 들어나며 그뒤 사불산이라 불리는 공덕산과 바위암봉인 천주산도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바위구간으로 능선이 끊어져 바로 갈 수 없으며 오른쪽으로 바위를 내려가게 안전밧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바위는 물기가 흘러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등산로에 복귀하면 전망대 오르기 전 갈림길에서 우회해서 오는 산길과 여기서 만나고 운달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짧지만 바윗길을 지나면 편편한 쉼터바위에서 바위틈을 비집고 내려서면 지금부터 정상까지는 완만한 흙길입니다. 드디어 운달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은 쇠로 만든 안내판과 10m 떨어진 곳에 정상석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없지만, 정상에는 오른쪽 성주봉으로 빠지는 능선길이 있으며 정상석 옆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이날은 전혀 조망할 수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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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문경읍과 성주봉, 석봉산, 조항령, 단산, 그리고 주흘산과 부봉등 문경을 지나는 장쾌한 백두대간 능선이 흘러 가기 때문입니다. 정상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은 석봉산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폐헬기장에서 직진하면 단산, 석봉산·조항령으로 향하지만, 원점회귀 산행을 위해 안전한 왼쪽 금선대·화장암, 대성암·김룡(용)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 초반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을 만큼 가팔랐습니다. 운달산 정상에서 이 능선으로 올랐다면 땀 꽤 뺐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바위기둥에 올려진 큰바위를 보면서 석문, 통천문하며 이름도 붙였습니다. 그래도 오를 때보다는 한결 힘이 들든 하산길이지만 중간중간 위험한 구간도 있어 끝까지 방심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끝까지 마음을 다잡고 내려가면 이제 지루한 능선도 끝이 보이는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뚜렷한 오른쪽은 나무로 출입을 막아 놓았지만 아마 금선대 방향인 듯 보였습니다. 왼쪽 ‘김용사(1360m)’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곧 화장암인 듯 출입문과 돌담이 둘러진 폐가 비슷한 게 나타났습니다. 화장암은 매우 한적한게 수도도량인 듯 신도들의 발길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초창기 화장암은 중암이라 불렀다가 1758년 영조 34년에 백련화상이 중건하면서 화장암이라 불렀습니다. 1768년에 영파성규화상이 영각을 건립한 다음 양학대사, 수은상인, 풍곡연안화상이 각각 영각을 중수했으며 법당에는 여러 스님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화장암을 지나면 계곡을 건너 너른 길을 따라 초반에 만났던 화장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서 김룡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끝마쳤습니다.

 




(문경여행/문경가볼만한곳)문경 김룡사 운달산 산행 대중 교통편.


문경 운달산 산행 대중교통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총 6회 운행하는 문경·충주행 버스(오전 8시40분, 11시25분, 오후 1시30분, 3시50분, 5시20분, 6시50분)를 타고 문경공용터미널에서 내립니다. 문경공용터미널에서 김룡(용)사·석봉행 50번 좌석버스(오전 6시50분, 8시30분, 10시30분, 낮 12시50분, 오후 3시10분, 5시10분, 6시40분)를 타고 김룡사에 내리면 됩니다. 산행 후 김룡사 또는 석봉 종점(오전 7시30분, 9시, 11시15분, 오후 1시50분, 4시10분, 6시5분 7시35분)에서 되돌아 나오는 버스를 타고 문경터미널로 가면 되는데 김룡사와 석봉에서 출발시간이 각각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문경터미널에서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행은 오전 8시30분, 10시20분, 낮 12시35분, 오후 1시55분, 3시20분, 6시25분(막차)에 있어니 참고하세요. 

자가운전 시 내비게이션에 김룡사 입력



문경 운달산 주소: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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