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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경주가볼만한곳)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에밀레종, 성덕대왕신종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나다. 


“에밀레, 에밀레”

“에밀레, 에밀레”

종을 치면 소리가 “에밀레 에밀레” 하며 꼭 어린이가 엄마를 부르는 듯해 그 종을 사람들은 에밀레종이라 불렀습니다. 이종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으며 처음에는 봉덕사에 있어 봉덕사 종이라고도하고 성덕대왕 신종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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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왕은 부왕인 성덕대왕의 생전 공덕을 기리고자 봉덕사에다 종을 만들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봉덕사신종은 그의 아들인 771년 혜공왕 때에 완성하는데 그게 성덕대왕신종입니다. 성덕대왕신종인 에밀레종은 종을 주조할 때 시주해온 어린아이를 종과 함께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성덕대왕신종


그 전설을 보면 경덕왕은 봉은사에 종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봉은사로 달려갔지만, 그때마다 종소리는 맑지 못하고 둔탁하며 깨지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경덕왕은 실망하였고 주지 스님은 우리의 정성이 부족하여 그렇다며 열성을 다하여 시주해올 것을 스님들에게 당부합니다. 경덕왕은 봉덕사 스님에게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당시 신라 백성들은 삶은 궁핍하여 매일 끼니 걱정을 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입에 풀칠할 건더기도 없는 생활이었는데 하루는 주지 스님이 시주를 받으러 한 농가에 찾아들었습니다. 그 여인은 주지 스님이 직접 시주를 받으러 왔는데 시주할게 없는 게 미안하여 “우리 집에서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저 아이밖에 없습니다. 저 애라도 필요하시다면…….” 하면서 말끝을 흐렸습니다.


 

비천상

 

주지 스님은 깜짝 놀라며 “아이를 어찌 시주로 받습니까?” 하면서 돌아 나왔습니다. 그날 밤 주지 스님의 꿈에 “봉덕사의 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가 필요하다”는 생생한 울림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잠을 깨었습니다. 고심 끝에 스님은 여인의 집으로 찾아가 그 아이를 시주로 받아 갈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여인은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를 시주로 내어놓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다 부처님 뜻”이라며 합장을 하고 아이와 함께 돌아 나왔습니다. 그 뒤 봉덕사에는 새로운 종을 만들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아이를 넣어 종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혜공왕은 물론이며 경주의 모든 백성이 종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알고 종소리를 들으려고 봉은사로 달려왔습니다. 왕과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스님은 종을 힘차게 쳤습니다.


 




그런데 청아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엄마를 간절하게 부르는 듯 “에밀레, 에밀레” 하며 종은 슬픈 소리를 내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아이가 엄마를 애타게 부른다며 ‘에밀레종’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살생을 금하는 게 교리입니다. 그래서 에밀레종을 과학기술을 동원하여 종의 성분을 조사하였는데 뜻밖에도 사람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아이를 넣어 만들었다는 에밀레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졌습니다. 아마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움을 강조한 게 아닌지 싶습니다.

 

용뉴와 음통





에밀레종의 크기를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높이가 333cm, 종구 너비는 227cm, 무게가 18.9톤의 초대형 종으로 국보제29호 지정 되었습니다. 또한, 종의 표면을 조각한 무늬를 보면 위쪽에는 보상화무늬와 모란당초무늬를 띠 모양으로 둘렀고 종신에는 4개의 유곽이 있으며 그 유곽안에는 각각 9개로 다 합쳐 36개의 유두가 있습니다. 흔히 유두는 연꽃봉우리와 비슷하여 연뢰라고도 합니다. 종을 치는 부분에는 두 개의 연화 당좌를, 또한 종신 가운데에는 손잡이가 달린 향로를 받쳐 들은 4구의 비천상은 연화좌위에 무릎을 꿇어 앉고 공양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비천상의 대표라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성덕대왕의 극락왕생을 나타내는 듯한 비천상은 더욱 아름답고 정교한 모습을 하여 성덕대왕신종의 의미를 말하는듯합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종은 불교를 의미하는 범자와 합해 범종이라 합니다. 범종의 소리는 부처님의 설법을 비유하며 종소리를 들으면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던 중생까지도 모두 구제받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종하면 한자로 쇠 금(金) 자와 아이 동(童)자를 합해 일반적으로 종(鐘)자를 쓰며 이는 중국과 일본의 종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종은 쇠 금에 무거울 중(重 )짜가 합해진 새벽종·쇠북종(鍾)자입니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의 종은 우리 종과는 많이 다른데 종을 매다는 용뉴는 중국은 머리 둘 달린 용이라면 우리 종은 한 마리의 용이 머리와 다리를 힘차게 뻗치고 있는 형태입니다. 또한, 우리 종의 특징은 일본과 중국에는 없는 음통이 용뉴 옆에 붙어 있습니다. 성덕대왕신종은 상원사동종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범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빠트릴 수 없는 성덕대왕신종을 경주여행에서 만나보고 에밀레종의 의미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밀레, 에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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