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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왕리 푸조나무

☞(경남여행/하동여행)지리산 옛길 서산대사 길. 봄에 걷기 좋은 둘레길. 서산대사 휴정이 신흥마을과 의신마을을 오고가며 걸었던 지리산 옛길인 서산대사 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까지 조성된 서산대사길을 걸었습니다. 서산대사는 사명대사와 함께 승병을 조직하여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스님으로 필자는 서산대사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서산대사길을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전혀 알고 있는 게 없었습니다.






◆지리산 옛길 서산대사 길 가까운 여행지 보기



2016/04/13 - (경남여행/하동여행)범왕리 푸조나무. 고운 최치원이 지리산에 입산하면서 꼿았던 지팡이가 살아나 범왕리 푸조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의 나무.


2016/03/28 - (경남여행/하동여행)칠불사 아자방. 한번 불을 지피면 석달 열흘간 따뜻하다는 칠불사 아자방을 욕심내어 찾아갔지만 보수공사로 보지도 못하고 왔네요. 칠불사 아자방


2009/05/29 - (경남여행/하동여행)화개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 지리산 쌍계사 중앙에 자리잡은 진감선사 대공탑비의 화려한 예술성입니다.


2011/06/30 - (경남여행/하동여행)쌍계사.한 겨울 칡꽃이 핀 자리에 쌍계사를 짓고 꽃이핀 마을이라 화개마을




 

서산대사 휴정은 지리산 대성골의 작은 암자 원통암에서 출가했다는 작은 지식만 가지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그래서 서산대사에 대해 공부를 좀해야 했습니다. 서산대사 휴정의 속명은 최여신이며 본관은 완산, 자는 현응이고 호는 청허이며 법명은 휴정입니다. 주로 묘향산에서 주석하여 묘향산인 또는 서산대사로 많이 불립니다.


 세이암

서산대사는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안주목사였던 이사증의 양자가 되어 한양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 과거를 보지만 낙방하여 벗들과 함께 지리산 기행을 떠났다가 지리삼매에 빠져 우연하게 찾은 원통암에서 설법을 듣고 깨달은바가 있어 불교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지리산 옛길 서산대사 길 입

그리고 5년 후인 1540년(중종35) 스스로 머리를 깎고 일선에게 구족계를 받아 승려가 되었습니다. 1549년(명종4)에는 승과에 합격하여 ‘선교양종판사’에 오르지만 중이 관직을 가진다는것에 회의를 느껴 사직하고 금강산 묘향산등 명산을 돌며 수행에 전념합니다.



 1589년(선조22)에 정여립 모반사건에 몰리기도 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에는 선조의 명을 받고 맨 먼저 앞장서서 승군을 모집하는 격문을 띄우고 승병을 진두지휘하여 명군과 함께 평양성을 다시 탈환하였습니다.


 신흥마을 지리산 옛길 게이트

그리고 1604년 묘향산 원적암에서 그의 제자 유정과 처영에게 “80년 전에는 네가 나이더니 80년 후에는 내가 너로구”라는 임종계를 남기고 가부좌하여 앉은 채 입적하였습니다.


 

신흥마을~의신마을의 서산대사길은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대성동마을을 돌아오면 약 거리는 10km,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이 소용됩니다. 먼저 고운 최치원이 지리산을 찾으면서 세상의 온갖더러운 소리를 들었던 귀를 화개천에서 씻어내고 그가 짚고 왔던 지팡이를 꽃았는데 그게 살아나 오늘날 범왕리 푸조나무가 되었다합니다. 그 푸조나무가 지리산 옛길인 서산대사길 입구에 있습니다. 


 야생차밭

 

우리나라 푸조나무 중에서 가장 크며 500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산대사길 입구는 왕성분교 축대밑 도로를 따라갑니다. 곧 오른쪽 화개천에 고운이 귀를 씻었다는 세이암이 있습니다. 다시 신흥교가 나오면 직전에 왼쪽으로 지리산 옛길인 서산대사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옛길 4.2km' ‘신흥~의신 옛길’ 게이트를 통과하면 수문장인양 큰 바위가 입구에 턱 버티고 있습니다. 이 길은 서산대사께서 출가하여 신흥마을의 신흥사에서 의신마을의 의신사까지 오르내렸던 옛길이자 의신마을에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마을주민이 화개장과 하동장을 다녔던 마을길입니다.


 

서산대사길은 조금은 정리를 하였지만 그래도 옛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지리산 산길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자 그럼 서산대사길을 출발합니다. 먼저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며 콸콸~~ 요란하여 귀가 먹먹합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휘어지는 산길에 유난히 진한 초록색 잎이 눈에 보여 자세히 보았더니 야생 차밭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차나무의 효시가 바로 이곳 화개인데 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3) 김대령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차나무를 가져왔습니다. 신라 흥덕왕이 직접 지리산 기슭에 심으라하여 지금 화개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가 있습니다.


 

이곳 서산대사길의 차밭은 모두 그의 후손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보니 참 양지 바른곳에 차나무가 자라는가봅니다. 지리산 옛길이란 예쁘고 작은 명패가 나무에 걸려 있고 멀리 지리 능선이 아직은 겨울의 묵은 때를 다 벗지 못하고 무채색을 띠고 있습니다.


 서산대사 의자바위

계곡과 나란히 달리는 지리산 옛길인 서산대사길, 급하지도 지겹지도 않으며 지난겨울 동안 묵혔던 몸에 시동을 거는 코스로 제격이며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왼쪽에서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린 시원한 약수로 목도 축여봅니다.


 


 옛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이더니 작은 돌의자가 있는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일명 서산대사가 앉았다는 의자바위입니다. 의자바위에는 서산대사 전설이 전합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곳 의신마을의 의신사를 불태우면서 범종을 훔쳐가는 것을 이곳에서 지켜보던 대사는 괘씸하게 생각하여 도술을 부려 범종을 돌의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에 왜구는 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합니다. 지금도 서산대사길에는 누구나 앉아 쉴 수 있게 돌 의자가 있으며 이곳에서 푹 쉬었습니다. 서산대사의 요술로 만들어서 그런지 푹신푹신한 소파보다 더욱 편했습니다.


 지리산 옛길 독립가옥

다시 화개천을 끼고 옛길을 갑니다.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의신 옛길’ 푯말도 보이며 작은 계곡에는 징검다리가 두 줄로 걷기 좋게 놓여 있습니다. 옛길은 계곡과 붙어가고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 밑에는 벌통이 놓여 연신 꿀벌이 바쁘게 들락날락합니다.


 

곧 파란 지붕을 한 독립가옥이 한 채 있습니다. 때마침 집주인이 어디로 나서는지 새신을 비닐봉지에 담고 샌들은 신고 있었습니다.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불어난 물에 모두 잠겨 어쩔 수 없어 갈아 신을 신발은 들고 화개천을 건너는 모습을 보면서 지리산에 살려면 먼저 자연에 순응하는 법부터 배워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소중한 땀방울입니다. 손대지 마세요!”하는 안내판이 옛길 내내 붙어 있습니다. 옛길 안내 푯말에는 의신마을이 2km 남았다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신흥마을에서 이제 1/2쯤 왔습니다. 계곡에는 깊고 넓은 소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크크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아 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계곡내 출입금지” 안내판이 걸려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계곡 건너에는 띄엄띄엄 집도 있지만 서산대사길에서는 딱 한집 빼고는 민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옛 집터의 흔적인 축대 등이 남아 있으며 마을터의 흔적도 있었습니다. ‘의신 1.6km. 쉼터’ 이정표 방향으로 오르막을 살포시 올랐더니 키 큰 소나무가 있는 쉼터가 나왔습니다. 푯말을 보면 '의신 옛길 1.4km' 남았습니다.


 숯가마터

참나무를 구웠던 흔적인 숯가마터 구덩이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옛길을 걸어갑니다. 곧 앞에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며 서산대사 길의 끝인 의신마을입니다. 흡사 알프스의 어느 산간지방같이 모든 집이 아주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34년 전 대학 1학년 때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 대성마을로 하산했을 때였습니다. 그때 의신마을을 생각하면 지금의 의신마을은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의신마을에 세워진 게이트를 나오면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 앞입니다.


 

 

 의신마을

 

 지리산반달가슴곰 생태 학습장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알리는 여러 조형물이 세워져 있으며 이곳에서 반달곰에게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계곡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면 의신마을입니다. 도로에 올라 왼쪽에 있는 ‘지리산 역사관’을 보기위해 찾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매주 월·목요일은 휴무였습니다.


 의신마을 지리산 옛길 게이트

 의신마을 출렁다리

 

 지리산역사관

 

세석대피소·원통암 방향 갈림길

 어쩔 수 없이 도로를 따라 100여m를 내려오면 지리산 세석대피소로 오르는 입구가 나옵니다. ‘서산대사 출가지 원통암 0.9km, 세석대피소 9.1km, 대성마을 2.5km' 이정표를 보고 50m 시멘트 포장길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꺾어 벽소령 산장 앞을 지나갑니다.


 벽소령산장

 

 항일투사 17인 의총

참고로 서산대사가 출가했다는 원통암은 직진합니다. 많은 산행 리본이 붙어 있습니다. 의신마을을 벗어나고 제법 큰 봉분인 ’항일투사 17인 의총‘ 묘지가 있습니다. 1908년 2월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결사 항전했던 의병 30인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합니다.


 

80여명의 의병은 지금의 지리산 역사관 뒤 배명고지에 초병을 세우고 주위 경계를 하던 중 설날아침에 일본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이틀 동안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막강한 화력 앞에 많은 의병이 숨졌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대성골 게이트

후에 의신주민이 시신을 수습하여 여러 곳에 묻었습니다. ’항일 투사 17인 의총묘소‘도 그중 한곳인데 광복66주년에 훼손된 봉분을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시멘트길이 이어지고 곧 지리산 국립공원 입구인 게이트가 나옵니다.


 

지금부터 흙길로 바뀌며 여기서부터 대지리산 산길이 시작됩니다. 멀리 삼신봉 능선이 보였으며 걸어왔던 화개천 옆 서산대사길도 가늠해 보며 대성동마을로 향했습니다. 대성골 20분 남았어요” 작은 안내판이 나오고 다시 갈림길입니다.


 

 

 

 원통암 갈림길

 원통암

 

 

 

 

의신마을에서 약1.8km 거리 입니다. 직진하면 원통암 가는 길이며 등산로 아님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대성동마을(0.9km)은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대성동마을에는 지금 다섯가구가 살고 있으며 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과 군경 토벌대와의 최대 격전지중 한곳입니다. 이곳 대성동마을에서 왔던길을 되짚어 의신마을로 향했습니다.


 대성동마을

 

 대성동계곡


☞(경남여행/하동여행)지리산 옛길 서산대사 길 대중교통편.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 구례행 첫차를 타고 하동터미널에서 내립니다. 하동터미널에서는 오전 10시20분 출발하는 칠불암 의신행 버스를 이용하여 신흥마을정류장에 하차하여 화개초교 왕성분교를 찾아갑니다 곧 지리산 옛길인 서산대사 길 들머리입니다.. 의신마을에서 하동으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 1시, 4시20분, 6시40분(막차)에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내비게이션에는 범왕리푸조나무 또는 화개초등교 왕성분교 입력


지리산 옛길 서산대사 길 고도표

지리산 옛길 서산대사 길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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