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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구미여행)채미정. 구미 금오산에 있는 채미정.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야은 길재를 추모 하는 정자.

 

예로부터 선비의 충절을 비유할 때 거론되는 인물이 백이와 숙제입니다. 중국 상나라 말기때 주나라가 반란을 일으켜 상나라를 토벌하자 백이와 숙제 형제는 상나라에 대한 충성을 버릴 수 없다며 고죽군의 영주로 받는 녹봉을 거부하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살게 됩니다.

 


 

 

그러나 왕미자가 백이와 숙제 형제를 보고 “주나라에서 주는 녹을 받을 수 없다더니 그대들은 어찌 주나라에서 나는 고사리를 먹느냐”는 말을 듣고 그 날부터 고사리도 먹지 않고 굶어 죽었다는 고사입니다.

 

 

 

 

흔히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충절을 지킨 분들을 백이숙제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는데 구미에 가면 도립공원 1호인 금오산이 있습니다. 금오산 입구에 그림같은 풍경으로 남아 있는 건물이 고려 말기의 충신인 야은 길재(1353~1419)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채미정 입니다.

 

 

 

 

고려말의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고려의 충절을 끝까지 지켜 고려삼은(高麗三隱)이라 부릅니다. 야은 길재는 1386년인 고려 말에 벼슬길에 나가 성균관 박사와 문하주서에 오릅니다. 그러나 고려가 망하고 이씨조선이 들어서자 그는 모든 벼슬을 사양하고 “불사이충”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선산으로 낙향하여 은거하며 고려에 대한 굳은 절의를 지켰습니다.

 

 

채미’란 중국의 충신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며 연명하였던 고사에 비유한 말로 1768년인 조선 영조 44년에 ‘채미정’의 정자를 세웠습니다.

 

 

금오산 산행을 위해 찾아간 이날은 마침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을 60년만에 개방하는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미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던 정상을 시민에게 되돌아 오는데 강산이 여섯 번 변하는 긴긴 세월이라 그런지 더 큰 의미로 다가 왔습니다. 날씨 또한 현월봉 정상이 열리는 것을 반기는 지 너무 맑고 화창한 가을날 찾은 채미정.

 

 

 

채미정 돌다리를 건너는데 마침 가을 경치와 함께 어울리는 사진 전시가 열렸습니다. 사진을 구경하면서 걸어가니 채미정 입구인 ‘흥기문’ 앞에 새신랑 새신부 한쌍이 고은 한복을 입고 붉은 단풍과 함께 웨딩사진을 담는 모습을 보고 "축하합니다"하며 채미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채미정은 오른쪽에 화려하게 단청이 되어 있는 정자입니다. 정면3칸에다 측면 3칸으로 가운데 1칸의 방을 만들고 사방은 마루를 넣은 특이한 구조의 팔작지붕형태입니다.

 

 

 채미정 뒤로는 경모각과 유허비각이 있습니다. 경모각에는 길재의 충절을 기린 숙종의 ‘어필오언구’의 해석이 있어 옮겨 봅니다. “금오산 아래 돌아와 은거하니/ 청렴한 기풍은 엄자릉에 비하리라/ 성주께서 그 미덕을 찬양하심은/ 후인들에 절의를 권장함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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